별무리 고등학교를 바라보며

하나님의가능성 | 2016.04.14 12:50 | 조회 3930

별무리학교 고등학교 운영위원장 예담, 하겸 아빠 박규식입니다.

 

봄 날씨가 완연하여 나들이 하기에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현재의 별무리 고등학교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있어, 적절한지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 생각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고등학교의 맞춤형 교육과정에 대한 우려입니다.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이 없이 갑자기 진행되어서 더욱 그러하실 것입니다. 저 자신도 학교에 여러 차례 갑자기 교육제도를 바꾼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절차상의 문제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맞춤형 교육과정이 그 전 교육제도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절실히 필요하고 적합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2~3월에 걸쳐 맞춤형 교육과정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맞춤형 교육제도는 별무리학교에 아니 기독대안학교에 이 제도를 도입하라고 요구할 만한 가치 있는 교육제도라는 것입니다. 현재의 별무리학교의 맞춤형 교육제도는 시행 초창기라 사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1쿼터를 진행하면서 많은 문제점에 대한 보완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빠르면 2쿼터부터 늦어도 3쿼터부터는 보완된 제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지금의 염려와는 다르게 우리 아이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각자의 진로에 맞는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 받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둘째, 대학 입시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입니다. 학생도 학부모들도 현 대학 입시 제도에 대해 잘 몰라 불안해 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비인가 대안학교 입시 전형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학 입시제도에는 수시 와 정시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비인가 대안학교 출신자에게는 즉 검정고시 출신자에게는 수시 자체에 지원 불가능한 전형이 많습니다. 한동대학교, 명지대학교, 총신대학교 등 기독대학교는 그나마 검정고시출신자에게도 수시 지원의 길을 열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서울, 수도권 대부분의 대학교는 수시 전형 자체에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논술전형 등은 제외).  대부분 정시 지원 만이 가능합니다. 이는 별무리학교가 대학입시에서 불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수시전형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인 내신성적을 높이려고 아주 많은 시간을 내신 성적 준비에 할애해야 합니다. 정작 정시 준비는 3학년 때도 제대로 신경을 쓸 수 없습니다. 그러나 비인가 대안학교는 내신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정시 준비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그래서 지금 남은 1년 반 또는 2년 반의 시간은 엄청난 역전을 가져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임을 믿었으면 합니다. 우리 자녀들에게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불어 넣어 주셨으면 합니다.

 

셋째,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우려입니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녀가 사회에서 도태되어 사는 모습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기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설령 서울에 있는 대학 또는 수도권 대학에 가지 못한다고 인생에서 쉽게 무너질까요? 지금까지 3년 또는 4년 간 별무리학교에서 받은 교육은 헛된 것이 아닙니다. 인도에서 우리 아이들은 하나님을 깊게 만나며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토 순례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세상의 흐름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웠습니다. 이런 점들은 쉽게 평가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 우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저력입니다. 일반 학교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었던 축복입니다. 현재의 우리 아이들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의기 소침해 할 수는 있지만, 때가 차면 별무리학교에서 누린 경험들을 토대로 세상을 능히 이겨내는 하나님의 책임 있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쓰임 받을 것입니다.   

 

위에 저의 소회를 밝혔듯이 별무리 고등학교에 우려하는 목소리들을 이제는 내려놓기를 바랍니다. 학교는 새 제도의 부족함 점에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수학, 영어 등 중요 과목에 대한 필수 강의는 진행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교육분과위원들과 학교 선생님들이 만나 각 과목별 3년 로드맵을 짜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학 과목은 1학년 때는 어떤 강의를 들어야 하며 어떤 준비를 해야 되는지, 2학년 때는 어디까지 마쳐야 되는지, 3학년 때는 어떤 준비를 통해 수능 준비에 만전을 꾀할 수 있는 가를 제시해 주려고 합니다. 더 나아가 이런 만반의 대비를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선생님 충원을 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이 이루어 지도록 하여 굳이 사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도록 할 생각입니다.

 

별무리학교 학부모 여러분, 최근 선생님들을 뵈면 좀 지쳐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전에도 동일하게 힘이 들었지만 학부모님들의 응원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고 새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학부모님들의 격려의 소리가 많이 사라지다 보니 새 힘을 얻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이제는 선생님들께 다시 힘을 드려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전처럼 선생님 고맙습니다. 학교를 전적으로 신뢰합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필요한 때 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진로,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별무리학교,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모두 다 한마음으로 선생님들을 응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정말 좋은 날씨이네요. 바쁜 일상이지만 우리 아이들과 손 잡고 하나님께서 주신 이 자연의 축복을 맘껏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2016 411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며 

예담, 하겸 아빠 올림 

 

244개(1/13페이지) rss
이야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안내] 별무리학교 찾아오시는 길 관리자 25117 2011.10.06 12:50
공지 별무리마당을 오픈합니다! [8+1] 관리자 24984 2012.02.12 00:08
242 자녀를 별무리 학교를 보낸 후기 박성삼 5045 2021.02.10 17:28
241 별무리학교에서 보낸 첫 일주일, 어땠나요? (장승훈 선생님) 사진 첨부파일 통나무집 4486 2020.10.07 21:07
240 "체크인 체크아웃을 아시나요?" 최혜영 선생님 에세이 사진 첨부파일 통나무집 2806 2020.10.07 21:01
239 교사의 다짐(안샛별 선생님) 사진 첨부파일 통나무집 2888 2020.10.07 20:58
238 조한빛 선생님 에세이 "마음에 품고 기다리던 하나님의 때&quo 사진 첨부파일 통나무집 2594 2020.10.07 20:55
237 교장선생님 글 '세상의 가치관을 바꾸어 가는 삶' 사진 첨부파일 통나무집 1887 2020.10.07 16:32
236 별빛 라됴 프로젝트, 별무리에 쉼과 재미를 더하다. 사진 첨부파일 통나무집 1037 2020.10.06 16:25
235 2020 영성 캠프 ‘나의 변화, 그리고 세상의 변화!’, ‘은혜 삶이 사진 첨부파일 통나무집 1358 2020.10.06 15:33
234 별무리의 시작 '공동체 세우기'프로그램 사진 첨부파일 통나무집 1797 2020.10.05 21:42
233 코로나도 자치회를 막을 수 없다.(별무리학교 온라인 자치 활동 이야기) 사진 첨부파일 통나무집 2731 2020.10.05 21:34
232 오순절과 싸리나무 사진 열정샘 1721 2020.06.01 10:18
231 봄의 정원으로 오라 관리자 1827 2020.03.21 22:50
230 세상의 아이들을 마음에 품고 [1] 예린혜안맘 3149 2017.02.02 18:31
229 우리의 방학은 [1+1] 예린혜안맘 2942 2017.02.02 18:29
228 독후감-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성찬엄마 4271 2017.01.12 23:17
227 독후감-성경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학습법 열방줌마 3055 2017.01.10 15:23
226 독후감-니고데모의 안경(이경호) 열방줌마 5066 2017.01.10 14:56
225 독후감-꿈이 있으면 미래가 있다.(이경호) 열방줌마 2552 2017.01.10 14:54
224 독후감 -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빛과소금 영채맘 3650 2017.01.10 11:47
223 쿼터 발표회 (10학년 3쿼터) 예린혜안맘 2870 2016.10.19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