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가을을 만나다(영록, 하늘, 예원의 글 옮김)
< 별무리 마을 가을 하늘>
영록이의 글이 반갑다. 글을 통해 좀처럼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1학기 때 독후감 발표를 가장 늦게 한 친구였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2장에 걸친 독후감 발표를 들은 나와 아이들은 놀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수확이었다.
오늘 다시 반가운 글을 본다. 기쁜 나머지 못참고 이렇게 글을 올린다. 영록이의 허락도 없이. 이 글은 지난 주 국어시간에 작성한 글이다.
"국어 수업에서 오감으로 가을 관찰하기를 주제로 야외에 나갔다.
상쾌한 이슬도 좀 먹었다.
측백나무에서 향긋한 향이 났다.
좀 갖고 가려고 했지만
놔두고 왔다.
가을에
예쁜 단풍도 예뻤다.
가을 너무 좋다."
이렇게 적으니 그냥 시가 된다. 영록이의 마음이 느껴진다.
오감이 살아있다.
영록아...최고다!
하늘의 글
"가을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가을에 핀 아름다운 꽃
코스모스
너무 너무 아름답다
아름다운 꽃
가을에 핀 꽃"
하늘의 학습지에 코스모스를 그대로 붙여 냈다. 그리고 그 위에 적힌 글이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하고 싶었던 내 마음을 읽었는지 가을이 다가옴을 느꼈다는 하늘의 글이 반갑다.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보는 힘, 이것이 반응력이다. 반응력(response + ability)은 책임감(responsiblity)이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최예원의 글
가을의 향
측백나무 향, 코스모스 향, 숲의 향
가을의 맛
밤맛, 고추맛
가을의 빛깔
쪽 빛
가을의 촉감
시원하고 부드럽다
가을의 소리
귀뚜라미 소리, 시원한 바람소리
'아이들은 모두 시인이구나!'- 한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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