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무리 고등학교 공청회를 다녀와서

예린맘 | 2014.06.08 01:17 | 조회 2985

별무리를 다시금 가슴에 가득 담아온 하루였다.

하나님께서 예린이를 그곳으로 인도하신 것은 우리 가정과 아이들의 삶에 크나큰 축복이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셨다.

물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일주일의 대부분을 별무리에서 생활하는 삶이란 절대 쉽거나 편안한 삶은 아닐것이다.

늘 아이의 마음에는 규율과 불편한 잠자리와 공부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하고 있다.


다시금 열린 별무리고등학교 공청회

아직 준비단계에 있는 학교, 건물외형도 검증된 프로그램도 아직은 없는 외로운 길.

그 길을 그들은 가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과 때로 크고 작은 어려움으로 불안한 가운데에도 그들은 묵묵히 외로이 그 길을 가고 있다.


공청회때 이상찬 선생님의 말씀이 지금도 나의 뇌리를 스친다.

왜 why? 왜 우리는 이 길을 가야 하는가?

대한민국 땅에서 고등학생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왜 구지 역행해서 이 길을 가고 있는가?

그들의 질문은 동시에 부모인 나의 질문이기도 하다.

왜 나는 예린이를 이곳 별무리 대안학교에 보내고,

우리 가족은 이러한 삶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이 길을 가는 과정과 목적과 이유에 대해 과연 나는 하나님 앞에서 순수한 동기를 가지고 있는가?

선생님의 왜why 라는 질문이 나의 마음에 고스란이 전해져 왔다.


교육의 가치가 너무나 중요한 이 땅 대한민국

학교 현장의 교육활동이 세계 그 어느 교육 선진국 못지 않는 현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교육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과 방향제시가 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씀하시는 별무리 선생님들..

이들의 삶을 파리를 뛰쳐나와 프로방스로 가던 세잔의 삶에 비유했다.

그는 그곳으로 가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사과 한개로 파리를 정복하겠다.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


별무리 선생님들은 말씀하신다.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이길을 가야한다고.,


세잔이 파리를 떠난 이유도 그만의 철학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도권을 벗어난 별무리의 선생님들과 그들의 철학은 어쩌면 세잔의 그것과 너무도 닮아 있다.

그의 고집스러운 철학은 결국 '이브의 사과'와 '뉴턴의 사과'에 이어 역사상의 세번째 사과인 '세잔의 사과'를 탄생시켰다.


별무리 선생님들의 열정이 이땅의 변질된 교육제도 속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것을 확신한다.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아파하는 아이들의 눈물속에 그들의 눈물도 함께 섞여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그래서 먼 훗날 우리의 계획이 아닌 그분의 계획대로 훈련되어지고 다듬어지고 세워진 우리의 아이들이

보고 자랐던 귀한 선생님들의 모습처럼 그렇게 쓰임받길 더욱 간절히 기도한다.


다시한번 별무리와 우리 아이들과 나의 내면의 동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아직도 내마음의 계획대로 아이의 미래를 그려보고 있는것은 아닌가

어쩌면 별무리에 보낸것이 좋은 환경, 훌륭한 선생님들 가운데에서 잘 교육받고 공교육의 아이들보다 더 잘되기를 바라는 나의 계획은 아니었는가

이러한 질문에 난 속시원하게 아니요 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어제와 오늘 늦은 시간까지 하나님앞에 아이들의 양육에 대한 나의 동기와 욕심을 또 다시 내려놓는다.

나의 뜻이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게 하옵소서.

별무리의 교사와 부모가 한 마음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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