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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관리자 | 2011.10.06 11:07 | 조회 8301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별무리학교 교장 박현수

 


 

저는 대학 시절(1985년)에 선배님들로부터 별무리타운을 꿈꾸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였습니다. 선배들이 화악산에서 수련회를 하던 중 학교와 교회, 병원 기타 문화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공동체 마을을 만들어 함께 살자는 꿈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동은 하나님의 비전으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서서히 기억 속에서 잊혀져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꿈을 사용하여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지금 별무리마을을 세우고 계십니다.
 
제가 섬기는 교사선교회는 2002년에 향후 20년 후를 생각하며 공동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는 고민하던 끝에 비전2020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비전 2020을 통해 “교사에게 소명을! 제자에게 꿈을! 교육에는 희망을!”이라는 비전 아래 선교회가 나아갈 방향 및 전략을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이중 한 영역이었던 “교육에는 희망을!”이라는 비전에는 기독교학교인 별무리학교를 설립하자는 내용도 처음으로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수년간에 걸쳐 별무리학교 설립에 대한 논의 및 학교설립에 대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별무리학교 설립에 대한 꿈이 처음으로 구체화 된 것은 2007년 1월 미국에서 있었던 이사회 회의 때 입니다. 그 회의에서 교사선교회가 나아갈 비전을 준비하기 위해서 미리 땅을 준비하자는 이야기가 처음으로 언급되었기 때문입니다. 2007년은 제가 교사선교회 대표로 있을 때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마음속으로부터 선교회센터와 학교가 들어설 수 있는 땅을 구입하고 싶은 열정으로 가득했었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후 이 이야기를 구체화시키기 위해서 1년 동안 충주와 대전 근교에 있는 땅들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가나안 정복을 앞둔 정탐꾼이 된 심정으로 수업이 끝나면 인천에서는 제법 먼 거리였지만 충주, 옥천, 영동, 괴산, 금산 일대의 땅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농림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원마을 제도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시 인구를 시골로 유치하기 위해 20가정 이상이 이주할 경우 국가에서 10억을 지원하여 마을을 형성하기 위한 모든 기반 공사를 해주고 각 가정은 자신의 집을 짓고 살면 되는 조건이었습니다.
 
처음 땅을 둘러보러 다닐 때는 선교회 공동체에서 확정된 결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몇 사람을 모아서라도 미래를 위한 땅을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원마을 제도에 대해 접하게 되면서 주님께 기도 하던 중 공동체와 함께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고 고민 끝에 뜻을 함께 할 가정을 모집하는 공고를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함께 할 20가정을 주십시오.  20가정이 모이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뜻이 아닌 줄 알고 내려놓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며 정해진 기간(3주 정도) 동안 아무에게도 권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만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20가정이 그 기간 동안 함께하기로 신청을 하였습니다. 그 후 신청자가 늘어 지금은 33가정이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이것은 기적입니다. 하나님이 하시지 않고는 그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의 모든 기반을 뒤로 하고 타지에 가서 함께 살기로 결정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별무리 마을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순종하고자 세워진 마을입니다.
 
그로부터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 별무리마을이 들어설 금산에는 이미 11가정이 건축을 시작하였고, 별무리학교 건축도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이 땅을 구입할 때에는 작은 야산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이곳에 마을이 들어설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산에 올라갈 때마다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셨고 지금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한 마을이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을 보게 하고 계십니다. 이제 마을은 이곳을 방문한 모두의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바라보게 하는 터전이 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요.
 
별무리마을은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시골 마을의 야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보는 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하며 위대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합니다. 별무리학교는 바로 이 마을의 한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을 분들이 기부한 땅위에 학교 및 기숙사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어느 글에서 읽었던 문구가 생각납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학교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별무리학교를 10년 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 아이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배움과 인격 그리고 삶이 온전히 통합된 교육을 위해서 마을 공동체가 미치는 영향 또한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기독교사들이 사는 공동체 마을인 별무리 마을은 마을 전체가 아이를 함께 키우는 곳이 될 것입니다. 이미 많은 마을 분들이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또한 원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가정을 개방하여 홈스테이를 하기로 한 가정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마을과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님 경외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신앙과 삶이 통합되어 사는 모델들을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그리스도의 책임 있는 제자로서 자라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마을에서 공동체를 배웁니다. 또한 별무리마을은 소통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아직 마을이 온전히 형성되기 전이지만 이미 많은 교사들이 이 마을을 다녀가고 있습니다. 금산에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이 마을의 소문을 듣고 구경하기 위해 다녀가기도 합니다. 별무리 마을은 좁게는 지역민들과 소통하면서 지역을 섬기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또한 공립학교 교사들과 대안학교 교사들이 편안하게 찾아와서 쉼을 얻고 교육적 영감을 얻어 가는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마을이 함께 한 아이를 그리스도의 책임 있는 제자로 키워내는 마을이 바로 별무리마을이고 별무리학교입니다. 아이들은 마을에서 세상과의 소통을 배웁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마을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웁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삶에서 적용할 터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학교와 마을에서 무엇인가를 얻는 존재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마을은 아이들이 섬길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찾아갈 수 있는 좋은 토양이 될 것입니다. 자신들이 배우고 익힌 은사들을 활용하여 자신이 속한 마을과 지역사회를 좀 더 좋은 마을로 만들어 가기 위해 지혜를 모으며 공동체와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배워 나갈 것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별무리마을과 별무리학교가 서로 운명 공동체가 되어 우리의 제자들을 함께 키우기를 소망합니다.
 
 
박현수 / 공립학교에서 22년 동안 변함없이 학생과 기독교사단체를 섬기는 일을 감당했다. 경인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는 과학교육, 고신대학교 박사과정에서는 기독교 교육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수업실기 및 현장연구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인천광역시교육청 과학교과연구회장과 장학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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