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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을 교육과정에 녹여내다 - 이연경(주간기독교 기자)

관리자 | 2012.01.05 21:53 | 조회 5950

기독교 세계관을 교육과정에 녹여내다
별무리학교 박현수 교장
이연경 (기사입력: 2011/12/15 12:59)
“학교가 무너졌다. 교육이 붕괴되었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공교육이 무너지는 현실 속에서 기독교 교육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대안으로 나온 ‘대안학교’도 검증받지 못한 채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했다.
공교육 현장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40여 년 동안 교육적인 고민과 실천을 해온 교사선교회. 교사선교회의 60여 선생님들이 뜻을 모았다. 무너지는 공교육 속에서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할 수 없다면 기독교 교육의 이상을 담은 대안학교를 세우자. 그렇게 다시 공교육과 연대하자. 그래서 세워진 학교가 ‘별무리학교’다. 충남 금산 별무리전원마을에서 박현수 교장을 만났다.

기독교 학교에 대한 비전을 품다

◇ 별무리 학교
2012년 개교를 앞두고 있는 별무리학교의 시작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현수 교장은 공립초등학교 교사다. 아니 교사였다. 3년 전 사직서를 내고 별무리학교에 전념하고 있다. 공교육에 몸담고 있던 시절, 어렵지만 한 아이라도 인격적으로 잘 양육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선발했다. 방과 후에도 시간을 내어 전인적인 양육에 힘을 쏟았다. 일 년 동안 잘 훈련받은 아이들은 달라졌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면서 쉽게 무너졌다. 전체 교육 시스템이 받쳐 주지 않는 현실에서 교사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미션스쿨이 있기는 하지만 공립교육 과정을 그대로 쓰고 채플만 추가 되는 교육 양상이다.
“교육과정 자체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배움이 있어야겠구나 절감했어요. 기독교 학교를 설립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을 하나님이 주셨어요. 2001년도에 교사선교회에 제안을 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로부터 5년 전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생각이라는 확신을 얻었고요. 당시 회의를 통해 계획을 실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고, 준비과정으로 땅을 사놓자는 결정을 하게 되지요. 1월부터 땅을 둘러보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의 중심인 대전을 비롯해 청주, 충주, 옥천, 영동, 금산까지 일 년 동안 대전과 그 주변 구석구석 안 다닌 곳이 없어요.”

◇ 박한배 교사(왼)와 박현수 교장
연구모임과 공부를 시작하다

2001년부터 연구모임을 시작했다. 정규 교육과정을 기독교 과정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연구했다. 당시 그런 교육과정을 시행하는 학교는 없었다. 정보를 얻을 곳도 전무했다. 아이들에게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립학교에 몸담고 있는 교사들이지만 기독교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일은 너무 힘들고 방대했다.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독교 교육을 공부하려고 하니까 신학대학이 떠올랐어요. 그러나 신학대학에서 말하는 교육은 교회교육, 그러니까 주일학교 교육이었어요. 일반 학교 교육과정 속에 녹여내는 기독교 교육에 대해서는 배울 수가 없었죠. 마침 그 때 고신대 김성수 총장(당시 부총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독교 학교 교육을 전공하고 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인천에 있는 학교에 근무할 땐데 저를 위해 모든 수업을 하루에 들을 수 있도록 시간표를 조절해주셨어요. 저는 기독교 학교의 교육철학을 공부하고 다른 선생님들은 한동대에 가서 창조과학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 교육과정을 배우기도 하고, 사회교육 분야 등등 별무리학교 교육과정을 정립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죠.”

◇ 별무리마을 입구
순종하면 열어주신다

“땅을 사놓기로 결의하고 열심히 돌아다녔죠. 수업이 끝나고 이 곳에 오면 저녁 8시예요. 그 때부터 깜깜해지도록 돌아다녔어요. 땅 때문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농림부에서 지원하는 전원마을 제도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기사를 우연히 클릭해서 보게 되었는데 시골의 인구가 계속 줄어가니까 인구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도시에 있는 분들 20가정 이상이 이주를 해오면 10억을 지원해주는 제도였어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해 주셨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미래를 위해 땅만 사놓으려는 계획이었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면 채워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홈페이지에 글을 띄웠다. 데드라인까지 정확하게 20가정이 신청을 해왔다. 이후로 더 오겠다는 가정이 생겨 33가구가 금산으로의 이주를 결정했다. 지원금도 15억 원으로 늘어났다.
“딱 그 때 한시적으로 시행된 제도예요. 이 마을 주변을 다 금산시에서 조성해주고 길도 닦아 주었습니다. 선생님들이 각출해서 산과 밭을 끼고 3만 평 정도 되는 땅을 6억 5천만 원에 샀어요. 각 가정에 150평씩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배정하고 나머지는 기부해서 학교와 선교회에서 이용하기로 했지요.”
학교를 지을 돈도 없었지만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 일은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믿음이 있었다. 일년 동안 기도하고 준비했다. 돈에 대한 준비가 아니라 사람에 집중했다. 학교 건물도, 학생도 모집되지 않았지만 교육과정을 짜고, 교사를 뽑았다.
“학교를 위해서 함께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겨울수련회 때 ‘이런 학교를 시작하는데 뜻있는 분들은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어요. 이후에 자유롭게 후원금을 책정해 제출했죠. 13억 5천이 필요한 상황에서 당시 13억 3천이 채워지고 그 뒤에 기부하신 분들에 의해 필요한 금액이 다 마련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학교를 시작한다고 하면 묻습니다. ‘너네들 땅 있냐, 건물 있냐. 아니면 가진 건 있냐.’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 묻습니다. ‘이게 하나님께서 이루시려고 하는 일입니까. 그리스도의 제자를 키우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입니까. 그러면 우리는 순종해서 가겠습니다.”

◇ 아이들이 하루종일 행복한 별무리 전원마을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성할 터

별무리학교에는 말씀 안에서 훈련된 그리스도의 제자이자 교육을 전공한 전문가가 60여 명이나 있다. 20여 년 전부터 기독교 학교를 소망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를 키우기 위해 먼저 헌신한 교사들. 학교부터, 건물부터, 학생부터 달라고 조르지 않았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에 무에서부터 기꺼이 응답하고 헌신한 이들이다.
“이곳에 오신 선생님들이 대부분 부부교사입니다. 이곳에 헌신하기 위해 사직서를 낸 분 빼고도 50여 명이 넘는 선생님들이 다 공립학교 현장에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교육이 공립학교와 어떻게 연계시켜서 공교육에도 생명력을 불어 넣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믿지 않는 교사들이 신앙과 상관없이 교육에 관한 부분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공교육에도 희망이 생기게 되지 않을까요.”
2012년 개교를 앞두고 중학교 1학년 학생 40명을 모집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가 기독교 세계관 형성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기에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도 모집하고 있다.
“앞으로 학교 연구소 등을 병행할 생각입니다. 별무리학교도 하나의 학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 학교로 그 스펙트럼을 넓혀갈 생각입니다. 다문화 가정과 장애 학생들, 탈학교 학생들을 보듬을 수 있는 전문학교도 만들 생각입니다. 공교육 현장과 여타의 대안학교들이 연대해서 아이들을 살리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하는 별무리학교. 건물이 아니라 소명대로 사는 사람이 모든 변화의 시작임을 믿는 이들을 통해 교육의 작은 희망을 발견한다.
별무리학교 www.bmrschool.net 041)751―6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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