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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교육 빠를수록 좋다_박한배

관리자 | 2011.11.24 11:35 | 조회 5240

기독교 교육 빠를수록 좋다

박한배 

 

  요즘 23개 월 된 아들의 별명은 인간복사기이다. 나의 모든 동작을 따라한다. 내가 누워서 책을 보면 따라서 책을 본다. 삐딱하게 앉는 자세도 그림자 같이 따라한다. 우리 부부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곤 하지만 인간 복사기가 따로 없다. 급한 마음에 “야!”라고 불렀더니 나를 다시 “야!”하고 부른다. 찬양을 하면 흥얼흥얼 따라하고 성경을 읽으면 무슨 말인지 모르는 소리로 성경을 읽는 흉내를 낸다. 비단 행동뿐이겠는가. 그 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나의 의식과 생각, 나의 정신을 고스란히 배운다는 것이다. 난 요즘 아들의 재롱 때문에 행복에 벅찬 동시에 어린 시절부터의 바른 교육과 부모의 모범적 삶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맹자의 어머니는 교육열의 대명사이다. 특히, 자녀가 자라는데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고 자녀 교육에 적용한 사람이다. 나의 어머니도 맹모삼천지교의 교훈을 실천한 분 중에 한 분이다. 나의 어머니는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이다. 그런 분이 어찌 맹자의 어머니 이야기를 알고 계셨겠는가. 하지만 어머니로서의 직관에 충실하셨는지 초등학교 3학년 때 갑작스럽게 이사를 하셨다. 난 3학년 중반까지 학교에도 잘 가지 않고 동네 형들과 어울려 다녔다. 화투를 치고 나쁜 짓을 일삼았던 문제아였다. 그런 나의 상황을 깨닫고 어머니는 이사를 감행하셨다. 아무튼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어머니의 갑작스런 이사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인생이 획기적으로 변했다. 학교도 좋아졌고 성적도 월등히 올랐다.

 

  한 인생에 있어서 의미 있는 타자를 만나는 것은 인생의 결정적 사건이다. 그리고 그 결정적 사건이 어린 시절일수록 더욱 결정적이다. 시기가 빠를수록 뿌리는 올곧고 깊게 내리고 삶을 차고 가는 잠재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한히 계발된다. 내가 처음 만난 의미 있는 타자(meaningful other)는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다. 그분들은 교육적 배려를 전혀 받지 못했던 나, 관심의 변두리에서 살았던 나에게 사랑과 관심의 손짓과 눈짓을 보내주셨다. 그분의 삶이 나에게 깊은 의미와 가치로 다가왔다. 그분의 존재가 내 안에 들어 왔다. 그분들과의 만남으로 인해 나는 지금 이렇게 초등학교 교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기독교 교육에 있어서도 조기 교육은 더욱 중요하다. “삶으로 가르친 것만 남는다”라는 말은 짧지만 기독교 교육의 진수를 담고 있다. 그 진리는 어릴 때일수록 강력하게 적용된다. 신앙심은 아무리 말로 해도 가르쳐지지 않는다. 부모가 하나님께 예배하고 동행하는 삶을 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신앙심을 갖게 된다. 선생님들이 가르친 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기독교 세계관은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다. 학생들은 부모나 교사, 혹은 친구들의 삶을 통해 세계관을 형성한다. 그런데 그 시기가 초등학교 학생 때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신앙의 형성, 세계관의 형성은 이미 초등학교 때 대부분 형성된다고 봐야 하며, 그 이후 변화를 위해서는 막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도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 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초등 학생들이 세계를 인식하는 주요한 경로는 ‘모델링’이다. 다른 말로 초등학생들이 가치관을 형성하는 주된 통로는 책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의 행동이라는 말이다. 학생들은 “민주적”이라는 개념을 언어로 표현된 정의로 이해하고 체득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선생님이나 부모의 행동”에서 이해하고 내면화한다. 특히, “5학년”이라는 시기는 아이들의 뇌가 한번 크게 탈바꿈되는 결정적 시기이다. 그동안 경험하고 누적된 정보들 중에 가치 있는 것들을 선별하여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만 남긴다. 그렇게 탈바꿈 된 뇌로 다시 청소년기를 살아간다. 이런 사실은 기독교 세계관적 삶, 성경적 삶을 가르치는 기독교 교육에 주는 시사점이 매우 크다.

 

  일찍이 조기 교육의 중요성을 삶으로 증명한 사람이 바로 독일의 “카를 비테”이다. 목사였던 그는 첫 아이를 잃고 뒤이어 낳은 둘째 아이의 교육을 위해 태교부터 어린 시절의 환경적 배려를 철저하게 한다. 이후 인문 고전 독서 교육과 신앙 교육을 통해 유럽의 천재로 아이를 성장시켰다. 그의 교육 방법을 기독교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그가 직접 행한 교육방법은 그 당시 뿐 아니라 오늘날 교육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좋은 음식을 먹게 하고 좋은 자연 환경 속에서, 고전을 중심으로 양질의 지식을 습득하게 했다. 어린 시절부터 좋은 습관을 체화시켰다.

 

  별무리 학교 심층면접을 한 날 면접관들의 어려운 질문에 당차게 대답하는 초등학생들의 눈망울을 지울 수 없다. ‘아, 얘들이 인생을 걸었구나!’ 집에서 멀게는 수백 킬로 떨어진 이곳 산골 별무리 학교에 꼭 다니고 싶다는 결연한 포부와 의지는 감동 그 자체였다. 선생들이 삶을 걸었으니 학생들도 삶을 거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하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공부나 성장은 학생의 자세가 더욱 중요하기에 그러한 태도가 더욱 빛나보였다.진정한 하나님의 사람, 세상을 변혁하는 실력 있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싶다는 그들 앞에 교사된 우리들이 ‘절차탁마(切磋琢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별무리 학교에 지원한 학생들이여! 그 선택이 부모님의 혜안에 의해서건, 하늘이 내려준 용기에 의해서건 역사는 이미 말하고 있다. 지혜가 그 길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결코 이른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탁월하면서도 민첩하며 시기적절한 순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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