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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도와 기독교 학교_ 필리핀 한국아카데미 교장 홍세기

관리자 | 2011.10.31 13:28 | 조회 5648
제자의 도와 기독교 학교

 

홍세기

 

  존 스토트가 쓴 작은 책 '제자도'가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제자도와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접근된 책이다. 읽어도 별로 크게 와 닿지 않은 책이었으나 두고 두고 생각할 수록 옳은 말이다 싶어서 기억에 의존하여 이에 대하여 몇마디 적는다.

  그가 말하는 제자도의 첫번째 덕목은 '불순응'이며 마지막 제자도는 '죽음'이다. 기억하기로는 중간 어디쯤인가 '성숙'이라는 말도 있었던 것 같다. 성숙은 기독교인이라면 인정하는 중요한 제자도이니 언급을 하지 않겠다.

  문제는 불순응과 죽음이다. 불순응은 Againstness, 다른 말로 하면 저항이다. 세상의 가치에 대하여 불순응 하고 저항하는 것이 제자도의 첫번째 덕목이라고 그는 말한다. 세상의 물질주의, 나르시즘, 다원주의 등이 그가 언급한 세상의 가치이며 우리는 이에 대하여 저항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선교회는 처음 제자 양육을 시작할 때, 제자들의 삶을 살펴서 '보호'하는 것을 첫번째로 작업으로한다. 산만한 친구관계, 여러가지 관심사들을 먼저 가지치기 하지 않으면 집중된 양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항은 보호보다 한발 더 나아간 태도이다. 세상의 가치에 대하여 '아니오'를 먼저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다. 내면적인 욕구에 대하여 '아니오' 하는 것이 '나르시즘'에 대한 태도이며, 오직 진리는 그리스도라는 뜻에서 '다원주의'를 경계한다. 소유에 의해서 사람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아니오' 하는 것이 물질주의에 대한 경계태세의 시작이다. 서구에서는 동양의 정신과 종교를 배우려고 하는데 거꾸로 동양에서는 서구의 물질세계를 너무나 급속히 받아들여 동양인들이 오히려 더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을 형성해 가고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물질주의는 구약 성서의 개념을 말하면 '바알'신앙이다. 우리를 풍요롭게 해 주는 신을 믿는 것이 바알신앙이다.

  성경에 비추어 보면 물질주의 이외에도 불순응해야할 것이 너무나 많다. 정치세계에서 다수가 진리를 결정하는 듯한 '민주주의' '자유'를 표방하면서 엄청난 불평등을 기본전제로 시작한는  '신자유주의' 기업의 목적이 '영리추구'라는 말도 안되는 허상을 당연한 목표로 인정하는 사회인식, 그리고 소수의 지배자를 만들어 내기 위해 존재하는 듯한 교육제도, 생산성을 평가하는 잣대로 교육을 평가하고, 재정 지원을 무기로 교육의 가치를 훼손하는 Education Government의 정치 예속화가 그것들이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당연한 교육 행위를 부당한 것으로 여기게 만드는 인권위원회의 인본적인 결정들, 대중화라는 엄청난 무리를 우리에게 휘두르는 대중문화와 매체들...

  우리의, 세상에 대한 불순응을 우리는 어떤 양상으로 표현 할 수 있겠는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을 것이고 그럴 수 있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불순응은 '학교'를 통한 성경적 가치 연구이며, 그것을 몸에 지닐 수 있는 학생을 키우는 것이며, 그런 공동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 저항하는 교육 공동체가 필요하다. 세상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하듯 '힘'을 지니게 하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존 스토트가 말한 제자도의 마지막 '죽음'은 참으로 의미있는 말이다.

  우리는 우리의 세상과 다른 가치를 위해서 '죽음'을 각오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제자도의 마지막은 언제나 그렇듯 '십자가'이다 그곳은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는 장소이며, 죽음을 불사하는 새생명이 다시 피어나는 장소이다. 우리의 이 고결한 성경적 가치를 위하여 죽을 수 있는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며 실제로 그렇게 죽을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 지금은 돌아가신 담임목사님은 '순교'를 많이 말씀하셨다. 이북에서 내려오신 그분은 적절한 때에 순교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는 듯 매우 자주 '순교'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 시대의 목회자들의 신앙적 결단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 강단에서 순교라는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한다. 이런 말하면 이상한 사람 될런지 모른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아마도 '복'일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세상 사람들과 추구하는 바는 같은데 방법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만 다른 것 같은 그런 '복'이다. 물론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다른 양상의 복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참으로 많은 사람이 같은 복을 다른 방법으로 추구하는 것이 그들의 신앙생활인양 보인다.

  내가 추구하는 복도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이기는 한다.

" 하나님 우리 학교 부흥시켜 주시옵소서, 아이들 공부 잘 해야겠습니다. 선생님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이곳 생활하게 해 주세요. 대한민국 살려 주시고, 선교사들의 활동 지켜주세요. 세계 선교 어떻게 감당하면 되겠습니까"

기도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 하나님 우리 학교 부흥하지 않아도 좋으니 하나님 주신 이 고귀한 가치 놓지지 않게 해 주세요. 우리 학생들 교사들 다치고 어렵고 험한 삶을 살아도 좋으니 십자가의 도를 붙들고 세상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 되게해 주세요. 대한민국 바른길로 가도록 도와주시고, 우리 해야할 일이라면 세계선교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잘 감당하게 해 주세요 " 

  기독교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가치들을 잘 구별해 내야할 것이다. 그 학교는 그 가치를 습득하고 훈련하는 곳이며, 세상을 파악하고 세상의 가치에 대해서 분명하게 '아니오'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을 키워내야할 것이다. 우리 교육자가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불순응이 '기독교 학교'가 아닐까. 이 일을 하다가 세상의 가치에 대하여 '아니오'를 말하는 작은 죽음을 살다가 실제로 죽을 수도 있을 것을 각오해야하는 일이 '기독교 학교'라면 그런 제자도를 가진 학교가 된다면 그 학교 참으로 하나님이 기대하는 그런 학교 되는 것이 아닐까.    

 

* 위 글은 홍세기 선생님이 교사선교회 홈페이지 내 <마르지 않는 샘> 게시판에 올리신 글을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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