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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입학식 학부모 축하 말씀 (배성찬,성빈,성주 어머니)

관리자 | 2014.03.19 12:50 | 조회 8488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자격 없는 자에게 찾아오시는 것 같습니다. 일찍이 저를 찾아오셔서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무엇보다 아내라는 자리와 어미라는 자리를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제게 남편을 보내주시고 세 아이를 맡겨주셨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연년생 3명의 아이를 낳아놓고, 감당이 안돼서 혼자서 많이 울었습니다. 저같이 인내심도 없고 지혜도 부족한 사람에게 아이들을 3명이나 맡기셨냐고 하면서 하나님을 원망하곤 했습니다.

 

이런 부족한 저에게 주님은 날마다 찾아오셔서 내가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이니 책임지고 도와주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에게 별무리 학교는 아이들을 책임지시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장소이자 은혜의 장소입니다. 10여 년 전부터 학교설립을 위해 애써 오신 선생님들에 비하면 전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세워진 별무리학교에 어느덧 3명의 자녀들을 맡기며 그 은혜를 값없이 누리고 있습니다.

 

착하고 성실하지만 부모의 눈에는 늘 부족해보였던 첫째아이 성찬이는 별무리에서 칭찬과 격려를 통해 부족한 아이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귀한 달란트를 찾아 가며 행복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늘 둘째로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과 원망이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던 둘째 성빈이는 별무리에서 하나님과 선생님, 친구들의 충분한 사랑과 격려를 받으며 매사에 소극적이던 아이가 적극적인 아이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 아이가 지난 2년간 별무리학교에서 은혜를 누리고 있는데, 올해 신입생이 되는 막내 성주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별무리학교에 원서접수를 하기까지 저는 여러 가지 인간적인 생각과 세상의 계산법으로 계산하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저희 가정이 부담하기에 세 아이의 학비는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때마다 말씀을 통해 믿음을 주셨고 그 믿음으로 발을 내딛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귀한 분들의 도움을 통해 감당할 수 없는 은혜 때문에 세 아이를 별무리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2년간 아이들과 함께 아파하며 눈물 흘리시고,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기다려주시고, 부모가 보기에 많이 부족해 보이는 아이일지라도 항상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런 선생님들안에서 우리아이들의 자존감이 회복되고 자신감을 갖고 무언가 세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선생님들의 헌신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 몸부림치시는 선생님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지 못했던 것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지난 겨울방학 유난히 눈이 아프셔서 치료하신다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올해는 선생님 한분 한분을 위해 더 많이 기도로 중보 하겠습니다.

 

부모로서 저는 일 년에 몇 차례 별무리학교에 오면서 제 모습을 돌아보곤 합니다. 하나님나라를 위한 그리스도의 책임 있는 제자로 기르겠다고 별무리에 아이들을 보내놓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또 다른 세상의 가치관과 욕심으로 자녀와 학교를 바라보는 제 모습을 보면서 별무리 학교에 올 때마다 회개의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또한 아이들은 그리스도의 제자로 날마다 성장해가고 있는데, 저는 마음이 굳어져서 변화하려고 하지도 않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지도 않는 제 모습을 보면서 어느날 문득 별무리학생의 부모로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별무리학생을 감당할 수 있는 어미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올 한해 첫째를 인도에 보내고 둘째와 셋째를 별무리에 보내면서 저희 부모들도 주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날마다 새로워지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숙하기 위해 몸부림치겠습니다.

 

2014년 별무리의 모든 아이들이 하나님이 우리아이들을 창조하셨을 때의 그 모습,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그 모습으로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때론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지라도 그리스도의 제자로써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별무리 마을에서 하나님과, 자연과, 선생님과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며,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함으로 행복을 누릴 줄 아는 별무리친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 더 소원이 있다면 별무리가 이시대의 세상의 가치를 쫒아가며 신음하고 있는 수많은 청소년들의 등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별무리학교에 다니는 것을 행복해하는 우리아이들을 보면서 마음 한쪽에는 일반학교와 학원을 돌며 신음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이러한 빚진 자의 마음으로 공교육이 회복되기를 함께 기도하며 별무리의 빛이 세상의 어두운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별무리학교에 입학한 신입생과 학부모님 축하드리며~


만삭되어나지 못한 자 같은 배성찬, 성빈, 성주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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