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선생이 되다...^^ (교직일기)

패치승훈 | 2012.07.14 12:02 | 조회 3241

최근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교직일기를 모아봤습니다.^^

 

 

아 교실에서 학생들 앞에서 울었다...

울보선생 등극. 아 민망해... 부끄러워서 어떻게 교실에 들어가지?

 

수학 성적 공개 후

선생님은 실망했다. 너희들 능력, 점수에 실망한 것이 아니라 노력이라는 점수에 실망했다.

오늘 나는 너희들을 혼낼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지금 이 시간 나는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너희들에게 수학을 가르쳤던 4개월이 선생님의 28년을 되돌아 봤을 때 제일 열심히 살았던 시간이었다고.

다 포기하고 온 힘을 다해 가르쳤다고.

? 왜일까? 너희들이 걱정되니깐... 수학이 인생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 싫으니깐...

수학 때문에 힘들게 하기 싫으니깐... 너희들이 정말 행복하기를 바란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4개월 동안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필름처럼 스쳐갔다...

 

너희들 절대 머리 나쁜 것이 아니다.

수학 문제를 풀 때마다 나도 공부하면 되는구나라는 성취감을 느끼길 바란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서 모든 과목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나도 할 수 있다는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

선생님은 수학을 통해 인생을 배웠다. 당당하게 사는 법을...!”

 

애들아. 선생님이랑 함께 열심히 하자!”

교실이 엄숙해졌다.

이제 곧 방학인데 주말숙제로 오답노트를 내줬다. 감사하게도 불평하지 않더라.

바로 숙제하는 아이들도 있더라...^^

 

좋은 수업의 해답은 화려한 수업 스킬이 아니다!

관계이고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이다!

 

믿음! 열정! 사랑! 패치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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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학 시험치는 날.

시험치는 날이면

"선생님, 시험 못보면 실망하실까봐 걱정되요. 점수가 낮다고 저 싫어하면 안되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질문이 날 가슴 아프게 한다.

 

"너희들 아직 잘 모르구나.

지금까지 너희가 어떤 선생님을 만난지는 모르지만 선생님은 시험 성적으로

너희들을 평가하고 편애하는 수준 낮은 사람이 아니란다.

나는 공부잘하는 학생보다 못하지만 노력하는 학생을 좋아한다."

"생각보다 점수가 안 나오면 어때? 다음에 잘 보면 되는거구 이제 시작이야.

멀리 보고 공부해.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 그 자체가 이미 만점이야!"

라고 답변을 해준다.

 

나는 절대로 성적을 전체공개 하지 않는다. 개별적으로 점수를 알려준다.

원치 않는다면 안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점수가 높다고 자랑하는 학생이 있으면 호되게 혼낸다.

공부 못하는 학생보다 잘난 척 하며 교만한 학생들을 싫어 한다고 말한다.

우리 학교는 절대 평가이다. 남들과 비교하며 힘들어 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성적 때문에 상처를 받거나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지막 남은 희망까지 잃는 것을 원치 않는다.

공부 못한다고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 무능력자라고 생각하기를 원치 않는다.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고 싶다.!

나는 교육계의 "패치 아담스"가 되는 것이 꿈이다.

배움을 멈추지 말자! 계속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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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학부모님들이 건강한 소신을 가지고 입시경쟁체제에 흔들리거나 불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중학생이 겪게 되는 혼란과 방황을 정상적 정신분열증이라고 칭한다.

누구나 겪게 되는, 성장과정의 한 단계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부모들은 청소년기 자녀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주어야 함에도

성적을 가지고 자식들의 숨통을 조른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은 의지할 곳을 찾게 마련인데 부모는 상처를 주고 등을 돌려버리는 것이다.

자식이 부모에게 배신당한 것이다."

 

좋은 대학을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얼마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시험 점수보다는 자녀들의 꿈을,

등수보다는 행복을 바라는 든든한 지원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당장의 시험 점수 결과보다

내면이 건강하고 평안한 것이 먼저이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면 공부는 자연스럽게 잘되게 마련이다.

 

내면의 건강? 평안?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선하심으로 내 인생을 책임지신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 일을 깨닫게 되면

비전을 품고 사명감을 가지고 되면

하니님께서 주신 재능과 은사를 가지고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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