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무리학교 융합영재반은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한다. 선발된 융합영재반 학생들 중에서도 성경읽기, 기도, 독서를 마치고 학습일기를 미리 쓴 학생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한시간 반 정도 수업 준비를 하는 내 마음은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일주일 동안 실험이나 공부할 내용을 준비하고 드디어 학생들과 대면하여 융영 시간을 시작하면 과학실험실은 이내 학생들의 실험 열기로 가득찬다.

오늘은 식물 DNA 추출 실험을 하였다. 지침을 주고 조장을 중심으로 각자의 역할을 맡아 실험을 실시한다.

8% 염화나트륨 용액 만들기, 세제 1/4배 희석액 만들기, 바나나 막자사발에 빻기,

전자 저울과 각종 실험 기구를 마음껏 사용하여 학생들은 스스로 고안한 방법으로 실험을 진행하여 조별 합동 작품을 만들어 낸다.

드디어 희석액을 조심스럽게 붓고 차갑게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에탄올을 거른 혼합액에 서서히 내려 붓자 에탄올 층으로 스물 스물 바나나 DNA가 올라온다. 물론 순수 DNA가 아니기는 하지만 이정도면 학생들이 처음 DNA를 배우는 과정에서 의미적인 DNA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지난 시간에 참석을 못한 학생이 mRNA 전사 과정과 translation 과정이 나오는 동영상을 다시 보여달라는 부탁을 해서 같이 다시 보았다. 혼자서 공부를 했는지 너무나 정확히 전사와 단백질 합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실험에 성공한 학생들의 환한 미소를 보며 덩달아 즐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