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국어 2단원 재구성 및 2차시 수업결과

hanbae74 | 2012.09.20 15:17 | 조회 5141

  교사는 수업으로 예배한다. 별무리 학교 교사들은 매주 금요일 한 사람씩 돌아가며 교과별 단원 재구성 계획 및 실천결과에 대해 발표를 한다. 이를 통해 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단원을 재구성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훈련한다. 각 교과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내용과 교사들의 고민들을 공유하고 함께 배운다.

 

   별무리 교사들의 고민과 기도가 묻어난 수업의 베일이 벗어지고 있다. 오늘 실시한 5학년 수업의 내용을 공개한다. 잘 해서가 아니라 수업은 사적인 동시에 다분히 공적이어야 함으로 되도록 공개하여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 아이들의 성장과 변화가 내게 용기를 준다.

  5학년 국어 2단원이 시작되었다. 단원명은 사건의 기록이다. <말듣쓰>에서는 기사문 작성이 주요 내용이다. 기독교 세계관적 단원 재구성을 위한 주제 진술과 차시 운영계획을 공유한다.

 

단원명 : 2. 사건의 기록

 

주제진술문(단원의 개관)

 

- 창조 : 하나님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실하고 정확하게 기록하여 이웃과 후대에 전해주길 원하신다. 기사문은 개인 뿐 아니라 공동체의 사건과 역사를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기사문은 객관적 글쓰기이다. 정확성이 생명이다. 정확성의 근거는 성실한 관찰이다. 사건의 기록 역시 육하원칙에 따라 객관적 사실을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 타락 : 그러나 오늘날 기사문은 정확성과 정직성보다 특정 관점이 지배한다. 신문의 기사는 신뢰성을 잃어버렸다. 부분을 전체인양 과장하고 전체를 축소하기도 한다. 오늘날 기사는 국민의 눈을 열어주는 기사가 아니라 눈을 가리고 눈을 멀게 하거나 특정 방향의 여론 형성의 도구가 되고 있다.

- 구속 : 이 단원을 통해 기사문의 생명인 정확성, 정직성을 회복한다. 이를 위해 주변의 대상을 관찰하여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훈련을 한다. 과정이나 축소, 왜곡이 잃어나지 않도록 자세하게 쓰는 훈련을 한다. 기사문의 조건인 사실성, 체계성, 간결성의 의미를 이해하고 기사의 형식, 취재의 실제, 글로 정리하기, 퇴고 등의 과정을 경험한다. 학생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가치를 분별하여 기사가 될 수 있는 대상 사건을 선정하여 취재하고 기사문의 형식에 맞추어 글로 쓴다. 이를 함께 모아 한 장의 신문을 제작하고 게시함으로써 하나님의 거대한 이야기 속으로 초대받아 살아가는 우리들의 공동체적 삶의 의미를 경험한다.

 

차시 운영계획

 

1차에는 기사문 작성의 핵심 원칙인 정직성과 정확성의 가치, 기사문의 조건을 배우고,

2차시는 주변 대상 관찰한 후 자세히 서술하기 훈련을 한다.

3차시는 기사문의 체계성, 간결성, 사실성에 맞게 가사 작성하는 요령을 연습한다.

4차시는 직접 기사를 취재하여 기사를 작성해본다.

5,6차시는 신문제작 계획을 세우고 기사문 편집, 배운 내용을 정리하여 신문을 제작하여 게시한다.

 

 

 

2차시 수업에서 학생들이 작성한 <자세히 관찰하고 글로 옮기기>내용을 아래에 적는다. 이 수업에서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위대함은 일상의 자세한 관찰과 기록에서 비롯된다.”이다. 본 수업의 포인트는 자세히 관찰하는 방법과 요령을 잘 알려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태연이의 글이 놀랍다. 태연이가 국어시간 내내 진지하게 참여하고 기대이상의 글을 써온다. 맞춤법을 고쳐주고 다시 써오라고 하면 반듯한 글씨로 다시 써온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다른 아이들의 글 역시 놀랍다. 특히, 서로의 글은...

 

관찰 기록자 : 김예준, 관찰대상 : 이쑤시개 다리

관찰일시 : 2012.9. 20.1:10-25, 장소 : 교실 안

관찰결과

 

“2012920일 국어시간에 이쑤시개 다리를 보았다. 교각은 아치형이며 엉성하게 걸쳐있다. 받침대는 엑스 자 모양이며 옆면에는 태연이가 화나서 잘라버린 이쑤시개와 태연이가 짜증나서 던져 버린 흔적이 있다. 옆면 가장자리에는 이쑤시개가 빠진 자국이 남았다. 상판은 이쑤시개가 2겹으로 되어 단단해보였고 이쑤시개 4개가 엇갈린 모양으로 많이 보였다. 투명한 본드는 이쑤시개 사이사이에 붙어있다. 다리의 높이는 약 18cm 정도로 보이며, 옆면의 길이는 약 36cm 정도이다. 사용된 이쑤시개는 약 200개 정도로 보였으며 본드 한통이 다 필요했을 것 같다. 무게는 3kg 정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관찰 기록자 : 정여호수아, 관찰대상 : 배진환 선생님

관찰일시 : 2012.9.20.11:15-30, 장소 : 식당 앞 발코니

관찰결과

 

배진환 선생님은 얼굴이 타원형이다. 바지는 퓨마 마크가 붙어 있는 바지를 입고 있다. 신발을 하얀 비닐로 덮으시고 페인트칠을 식당 앞에서 하고 계셨다. 바지는 검은색이고 밀짚모자의 형태는 위에는 둥글고 밑에는 접시처럼 생겼다. 몸이 통통하다. 티셔츠는 회색 옷을 입으셨고 손에는 붓을 들고 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진환 선생님의 표정은 정말 흥미롭다. 바뀌기도 하고 웃기도 하기 때문이다.”

 

관찰 기록자 : 김태연, 관찰대상 : 벚꽃

관찰일시 : 2012.9.20.11:15-30, 장소 : 식당 앞 발코니

관찰결과

 

다섯 잎이 있다. 잎이 부드럽다. 그 안에 꽃씨가 들어 있다. 또 그 밑에는 동그란 잎이 있다. 내년에 날 아기 씨앗을 품고 있다. 또 그 바깥에는 아주 향이 좋다. 꽃잎의 색은 보라색이고 넓게 퍼져있다. 크기는 아주 작다.”

 

관찰 기록자 : 곽현주, 관찰대상 : 배진환 선생님

관찰일시 : 2012.9.20.11:15-30, 장소 : 식당 앞 발코니

관찰결과

머리에는 밀짚모자를 쓰셨다. 회색 티에 Not Your Hero 라고 쓰여 있다. 검은색 바지를 입으셨다. 신발에 흰 비닐을 씌웠다. 붓으로 빨간 양동이에 있는 갈색 페인트를 바르고 계셨다. 얼굴에는 안경을 쓰지 않으셨다. 손에는 흰색 장갑을 끼고 계셨다. 어떨 때는 무표정으로 하시고 어떨 때는 웃고 계셨다.”

 

관찰 기록자 : 박서로, 관찰대상 : 주목나무

관찰일시 : 2012.9.20.10:55부터 약 20분 간, 장소 : 현관 옆 화단

관찰결과

 

가장 중심에는 버팀목, 큰 가지, 작은 가지, 제일 작은 가지가 있다. 가지 중 잘 자란 놈들은 제일 작은 가지까지 찐한 갈색이다. 가지 중 껍질이 겹쳐나 뾰족이 티어 나온 부분이 있다. 아직 어린놈들은 제일 작은 가지까지 튼튼하지만 제일 작은 가지가 초록색이며 표시 없이 약해 휘었다. 그리고 잘 자란 놈들은 잎 색깔이 찐하고 잎이 살쪄 보이지만 어린놈들은 색이 연하고 작다. 또 어떤 어린놈들은 잘 자란 놈들 위에서 자랐다. 그리고 잘 자란 놈들 위에서 자라려고 해도 썩어 헝클어져 연갈색의 녹초가 되어버린 놈들도 있다. 가까이에서 보니 잎이 아직 안자라고 색은 갈색이어도 얇고 그냥 뾰족한 놈들도 있다. 멀리서도 보니 아래에서 위까지 일정하게 거리를 줄이며 자라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세모났다. 그래도 구역 없이 아주 건강히 자라서 중간 중간 삐져나온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버팀목의 두께는 6~8cm이며 큰 가지는 1.5~2cm, 작은 가지는 1cm, 제일 작은 가지는 약 0.8cm 정도로 보였다. 키는 2m 정도 되어 보이고 전체적으로 무럭무럭 자라 건강해 보였다.”

 

선생님 생각 : 서로의 글을 보며 마치 조선의 박지원이나 이덕무가 쓴 글을 연상했다. 열하일기의 문장과 비견할 정도로 초등학생이 쓴 글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상세하고 촘촘하다. 수업 후 서로에게 물었다. “이 수업을 해 보니 느낌이 어떠니?” “글쓰기가 막막했는데, 이렇게 하니 예상외로 글이 잘 써지던데요.” 글쓰기의 맛을 알아 버렸나 보다. 행복하다.

   다른 아이들 역시 주변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경험을 통해 일상의 위대함을 경험한다. 대상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대상의 마음이 되어 보기도 한다. 40분의 짧은 시간 관찰하고 메모하고 글로 정리하는 활동이 촘촘히 이루어졌다. 이처럼 교사가 한가하고 학생이 바쁜 수업은 내가 지속적으로 지향하는 수업의 모습이다. 주님, 감사합니다. 이 아이들을 축복하소서.

  2012. 9. 20. 수업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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