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_2013년 생풍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일기

hanbae74 | 2013.03.13 04:43 | 조회 2704




2013. 3. 12.

 

아이들과의 진솔한 소통이 일어난 수업

8학년 1반 국어 첫 수업을 마치고

 

   교사는 환경을 탓할 수 없지만 환경을 극복해야 할 책임은 있다. 아이들이 벌써 수면모드로 접어든다. 공교롭게 국어시간 대부분이 5, 6교시에 배치되어 나 역시 부담이다. 어제수업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시도한다. 아이들에게 발표할 시간과 작성할 시간을 많이 준다. 똑같은 차시인데도 어제의 수업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질문을 던졌고, 쓰게 했고 발표할 시간을 주었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국어시간에 바라는 점과 개인적인 고충에 관한 설문도 받았다. ‘좀 더 체계적이다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도 이것이 정석이라니^^

 

   모든 수업엔 정리의 시간을 준다. 40분 수업 중 30분 수업 했다면 10분은 정리이다. 30분 배웠다면 10분은 자신의 말로 다시 써보거나 말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독서를 해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수업에도 여지없이 학습지를 주고 오늘 배운 내용 중 3개의 키워드를 쓰고, 인상 깊은 내용이나 새롭게 알게 된 것을 5줄로 정리하도록 했다. 5분이며 충분하다.

 

   오늘 새벽 아이들이 쓴 글을 읽는다. 웃음이 절로 나고 행복이 밀려온다. 수업 중 핵심 내용들과 키워드를 정말 잘 정리했다. 국어수업에 바란다는 내용 중에 대부분은 재미있는 활동 중심의 수업을 바란다는 내용이다. 개인적인 부탁을 적은 내용을 통해 아이들이 개인적으로 어떤 고민이 있는지 알게 되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자신의 국어실력의 강약점을 적으라는 내용에는 아이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공적 말하기, 문법, 요약 능력, 어휘력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는데, 생각하면 미소가 번진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할지 감이 잡힌다. ‘근지러운 부분을 확 긁어 주어야지! 하하하국어실력 향상을 위한 개인적인 계획이나 다짐을 적은 내용을 보니 흐뭇하다. 대체로 독서와 글쓰기에 더욱 힘쓰겠다는 내용에서 수업시간에 졸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다양하다. 아이들의 진솔한 내용을 보며 웃음이 절로 난다. 선생님을 사랑하면 국어를 잘한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공통적인 소감이었다.

 

   ...행복하다. 이미 아이들은 공부할 마음에 준비가 된 듯하다. 진지한 눈망울로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도 놀라울 따름이다. 이 세상 어느 중학교 교실이 이렇게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을까?

 

그런데 수업 중 떠드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지?^^ 그 에너지를 수업으로 돌리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244개(6/13페이지) rss
이야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안내] 별무리학교 찾아오시는 길 관리자 25255 2011.10.06 12:50
공지 별무리마당을 오픈합니다! [8+1] 관리자 25086 2012.02.12 00:08
142 아이들은 역시 놀기 좋아하는 것 같네요. [2+1] 야호 4159 2013.03.12 09:54
141 이달의 추천 비디오 '파리의 연인들' [5+1] 별무리샘 3978 2013.03.12 09:13
140 01_2013년 생풍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일기 [5+2] hanbae74 2471 2013.03.12 04:54
139 학교 게시판 사용 관련 안내입니다. [3+1] 관리자 2252 2013.03.06 10:45
138 별무리에 살아 역사하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6] 빛과소금 2473 2013.03.05 00:43
137 학부모총회 은혜와 기도 [6+6] 준형아빠 2832 2013.03.04 07:05
136 학부모총회 수고 많으셨습니다 [4+1] 곽성준엄마 2361 2013.03.03 14:36
135 두 번 놀라고 한번 감동했던 학부모 총회(신입 학부모입니다.) [10+5] krobinhood 2631 2013.03.03 12:14
134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4+4] 주원맘 2338 2013.02.12 19:32
133 겨울 방학 별무리학교 및 교사들 소식^^ [5] hanbae74 3012 2013.02.05 07:22
132 모바일 해외이동수업 인도 현지 답사 [6] HappyDad 2539 2013.02.01 20:35
131 해외 이동 수업- 기도 요청 [2] HappyDad 2771 2013.01.26 12:06
130 별샘의 겨울 [3+3] 별무리샘 2802 2013.01.16 06:40
129 별무리 사과day - 미안하다 사과한다.2탄! 사진 첨부파일 [2] 수진샘 3847 2012.11.26 16:11
128 별무리 사과day - 미안하다 사과한다. 사진 첨부파일 [5] 수진샘 3949 2012.11.26 15:57
127 별무리 협동제기 이야기 [5] 관리자 3101 2012.11.23 10:37
126 신고합니다. [6+5] 진서맘 4562 2012.11.21 18:10
125 추심(秋心) [4] 별무리샘 3091 2012.11.18 07:52
124 아이들로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하라 [4+2] 패치승훈 3158 2012.11.15 10:44
123 좋은 교사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2] 패치승훈 3840 2012.11.15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