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무리 협동제기 이야기

관리자 | 2012.11.23 10:37 | 조회 3100

< 전도서 4:9~12 >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 Ecclesiastes 4:9~12 >

 

Two are better than one, because they have a good return for their work:

If one falls down, his friend can help him up. But pity the man who falls and has no one to help him up!

Also, if two lie down together, they will keep warm. But how can one keep warm alone?

Though one may be overpowered, two can defend themselves. A cord of three strands is not quickly broken.

 

어제 저녁 별무리에서는 가장 치열한 경연이 벌어졌었습니다. 2학기 생활 체육 두번째 종목인 협동 제기 시합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동그랗게 자른 합판에 빨래줄을 연결하여 아이들이 이를 잡고 공을 튕겨서 가장 많이 하는 조가 승리하는 경기였습니다.

 

10월말 처음 이것을 연습했을 때 아이들이 5개도 못하며 어떻게 이것을 하냐고 푸념하고, 또 서로 다른 아이들을 탓하며 짜증만 냈는데, 한 주 두 주 연습을 해가며 하는 요령을 익혀나가고 조원들 간에 호흡도 맞추어 나가며, 협동 제기의 개수가 점점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저희 교사들은 100개 정도 하면 엄청 많이 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의 최고기록은 300개, 500개, 나중에는 900개를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약 4주간 열심히 연습했던 협동 제기 시합을 어제 했는데, 너무 너무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제일 처음 한 조(1조)가 1594개를 하더니 나중에 3조가 2100개를 하며 기록을 깨버렸습니다. 그리고 조금 뒤 4조가 1656개를 하여 2위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총 3번의 기회를 주기로 했기때문에 1조가 다시 한번 도전하였을 때 경이적인 2336개라는 신기록을 세웠답니다. 이후 3조가 한 번 더 도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이들의 손이 너무 부어있어서 담당 교사와 3조 조원들과의 상의 끝에 아름다운 2위로 남기로 결정하고 협동제기 대다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오후4시에 시작한 시합이 중간에 잠깐 저녁먹고, 거의 8시가 되어서 끝이 난 거죠.

 

어제 약 3시간 가량의 대회를 진행하면서 마음이 너무나 벅차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처음에 5개도 못하던 아이들이 엄청난 연습과 집중력으로 2000여개를 해내는 결과물도 좋았지만, 협동 제기 시합을 하며 서로 눈빛으로, 말로 격려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또한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지만 같은 조원들의 격려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참으며 해내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공동체가 무엇인가 깊이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수업 시간에는 전도서 4장 말씀을 한글과 영어로 소개하며 쉽게 끊어지지 않는 세 겹의 줄에 대하여 나누었습니다. 아마 학생들이 혼자서 하는 경기였다면 아마 2000개정도 하지 못했겠지만, 함께 하는 경기여서, 옆에서 격려해주고 도와주는 동료가 있어서 이것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별무리 학교에서 공부하는 우리들은 서로 경쟁자가 아니라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너무 귀한 친구이고 동역자이고, 이러한 친구들이 있기에 우리가 어두운 세상에 빛을 드러내는 자로 서는 것이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주말 동안에 아이들 손에 영광의 상처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세요. 이 귀한 아이들을 저희들에게 맡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합판 만드는데 큰 도움을 주신 이상찬 선생님, 운동종목 선정 및 기획해 주신 강미원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조만간에 생생한 현장 사진도 올리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김 형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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