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_2013년 생풍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일기_8학년 자기소개 수업

hanbae74 | 2013.04.10 07:06 | 조회 3905




2013410일 수요일

 

8학년 자기 소개 수업 진행 중

 

- 활동 중심과 메시지의 균형 -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까? 이것은 수업에 관한 질문 중 교사가 가져야할 중심적 질문이다. 최근 한 일본 교수에 의해 널리 알려진 배움의 공동체라는 개념은 수업에 대한 관점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선생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가 보다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가에 초점을 둔 수업평가가 더 올바르다는 것이다. 기존의 수업평가가 교사의 교수활동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젠 아이들의 활동과 배움의 과정, 결과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지난 주 기독교 세계관 연구소 유경상 소장님이 교사 연수를 하고 가셨다. 양육교재를 활동 위주로 잘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 점에 따라 내 수업을 돌아보니 개념 설명이나 이론이 긴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아이들이 직접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이론적 내용을 최대한 줄이거나, 뒤로 배치하여 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8학년 1반은 지난 시간 낭독 훈련을 마치고, 자기소개를 통한 1분 스피치 훈련을 다 마쳤다.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아이들은 처음에 힘들다고 호소했지만 개인마다 주어진 1분여 시간을 재치와 유머, 솔직 담백한 자기소개로 넉넉히 소화해 냈다. 스피치는 자아 효능감과 셀프 리더십 향상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이 있다. 대중 앞에 나와 자기를 소개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늘 수줍음 많은 서영이가 1번으로 하겠다고 자원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말을 하며 자원한 것이다. 너무나 놀랐다. 요즘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고 칭찬했는데, 진짜 대단한 용기를 발휘해 주었다.

 

   아이들은 자기소개를 마치고 쏟아지는 박수갈채를 받았고, 난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었다. 어디 잘 한 점뿐이랴? 하지만 한 가지라도 좋은 점이 보이면 여지없이 칭찬했다. 강점 혁명의 원리 때문이다. 지난 해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디베이트 연수를 받으며 스피치 영역의 강사도 꼭 그러셨다. 가뜩이나 용기내서 나왔는데 지적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말을 꼭 가슴에 새기고 실천했다.

 

   최초 계획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개별 영상을 보며 함께 분석해 보려했는데 아이들은 그것은 너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다. 그래서 개별영상을 분석하여 코멘트를 작성하여 개인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아이들도 동의했다. 현재 2반은 절반 정도 발표를 마친 상태다.

 

   힘든 오후 수업이 졸린 줄 모르고 재미있게 진행된다. 역시 활동이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수업활동의 힘이다. 그러나 스피치의 철학성과 보편성에 대한 메시지가 없는 수업은 자칫 구성주의 수업으로 흐르기 쉽다. 그래서 아이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흥미 있게 활동했다고 만족해서는 안 된다. 스피치는 철학과 가치를 전달하는 수단인데, 그것의 영향력,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그것을 어떻게 선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는 필요하다. 그것은 일단 마지막 차시에 할 수 있도록 남겨둔다. 스피치는 말, 외모, 삶이 모두 일치될 때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아이들의 발표 동영상을 혼자 보기엔 정말 아깝다.^^

 

사진은 일부 학생들 사진이 없다고 서운해 말아주세요. 정신없어서 못찍었답니다. 수줍어 얼굴 가린  친구도 있는데... 널리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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