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_2013년 생풍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일기

hanbae74 | 2013.03.13 04:43 | 조회 2698




2013. 3. 12.

 

아이들과의 진솔한 소통이 일어난 수업

8학년 1반 국어 첫 수업을 마치고

 

   교사는 환경을 탓할 수 없지만 환경을 극복해야 할 책임은 있다. 아이들이 벌써 수면모드로 접어든다. 공교롭게 국어시간 대부분이 5, 6교시에 배치되어 나 역시 부담이다. 어제수업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시도한다. 아이들에게 발표할 시간과 작성할 시간을 많이 준다. 똑같은 차시인데도 어제의 수업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질문을 던졌고, 쓰게 했고 발표할 시간을 주었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국어시간에 바라는 점과 개인적인 고충에 관한 설문도 받았다. ‘좀 더 체계적이다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도 이것이 정석이라니^^

 

   모든 수업엔 정리의 시간을 준다. 40분 수업 중 30분 수업 했다면 10분은 정리이다. 30분 배웠다면 10분은 자신의 말로 다시 써보거나 말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독서를 해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수업에도 여지없이 학습지를 주고 오늘 배운 내용 중 3개의 키워드를 쓰고, 인상 깊은 내용이나 새롭게 알게 된 것을 5줄로 정리하도록 했다. 5분이며 충분하다.

 

   오늘 새벽 아이들이 쓴 글을 읽는다. 웃음이 절로 나고 행복이 밀려온다. 수업 중 핵심 내용들과 키워드를 정말 잘 정리했다. 국어수업에 바란다는 내용 중에 대부분은 재미있는 활동 중심의 수업을 바란다는 내용이다. 개인적인 부탁을 적은 내용을 통해 아이들이 개인적으로 어떤 고민이 있는지 알게 되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자신의 국어실력의 강약점을 적으라는 내용에는 아이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공적 말하기, 문법, 요약 능력, 어휘력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는데, 생각하면 미소가 번진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할지 감이 잡힌다. ‘근지러운 부분을 확 긁어 주어야지! 하하하국어실력 향상을 위한 개인적인 계획이나 다짐을 적은 내용을 보니 흐뭇하다. 대체로 독서와 글쓰기에 더욱 힘쓰겠다는 내용에서 수업시간에 졸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다양하다. 아이들의 진솔한 내용을 보며 웃음이 절로 난다. 선생님을 사랑하면 국어를 잘한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공통적인 소감이었다.

 

   ...행복하다. 이미 아이들은 공부할 마음에 준비가 된 듯하다. 진지한 눈망울로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도 놀라울 따름이다. 이 세상 어느 중학교 교실이 이렇게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을까?

 

그런데 수업 중 떠드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지?^^ 그 에너지를 수업으로 돌리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244개(5/13페이지) rss
이야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안내] 별무리학교 찾아오시는 길 관리자 25122 2011.10.06 12:50
공지 별무리마당을 오픈합니다! [8+1] 관리자 24994 2012.02.12 00:08
162 별무리마당을 이용해주시는 학부모님들께 사진 [2+2] Chris 4152 2013.03.29 21:59
161 생생한 묵상일기 [2] 이치조바 2527 2013.03.29 11:34
160 선사시대 체험하기 사진 첨부파일 [7] 이치조바 4460 2013.03.29 10:06
159 커뮤니케이션 강좌 6차시 진행 중입니다^^ 첨부파일 [4+1] hanbae74 2240 2013.03.29 06:54
158 10_2013년 생풍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일기_8학년 자서전쓰기 단원종반 [2] hanbae74 2883 2013.03.28 15:34
157 별무리 체험 캠프 이치조바 2352 2013.03.27 10:04
156 세상을 바꾼 인생의 기록 자서전 30선 목록 올립니다 [1] hanbae74 3416 2013.03.27 02:27
155 09_생풍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이야기_6학년 아스트리트 린드그렌 전작과 [3] hanbae74 3183 2013.03.22 07:16
154 08_생풍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이야기_자서전쓰기 타이핑 사진 첨부파일 [2] hanbae74 3631 2013.03.22 07:09
153 나를 힘나게 하는 아이들 사진 첨부파일 [3] 별무리샘 2780 2013.03.20 10:14
152 3월 경기지역 기도모임의 은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4] 성열엄마 2753 2013.03.19 16:06
151 07_생품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일기(8학년)인생을 바꾼 자서전 30선과 [3+2] hanbae74 3453 2013.03.19 11:57
150 06_생풍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일기 사진 첨부파일 [4] hanbae74 3654 2013.03.15 14:41
149 05_2013년 생풍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 일기 사진 첨부파일 [10+1] hanbae74 3912 2013.03.15 14:15
148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6+12] 별무리샘 3940 2013.03.14 19:04
147 04_2013년 생풍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일기 [4] hanbae74 2839 2013.03.14 08:24
146 또 하루를 맞이하는 시간에... [2] 빛과소금 영채맘 2566 2013.03.14 01:08
145 오늘은 더욱더 기도합니다. 별무리 가족을 위하여.. [4] 빛과소금 영채맘 2629 2013.03.13 23:38
144 03_2013년 생풍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일기 [5] hanbae74 3288 2013.03.13 04:50
>> 02_2013년 생풍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일기 [3+2] hanbae74 2699 2013.03.13 0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