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무리 학교 학생을 감당할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해주세요

성찬엄마 | 2013.12.09 21:03 | 조회 3329

별무리에 8학년, 7학년 성찬이와 성빈이를 보내고 있는

그리고 내년에 한 명 더 성주를 보내야 하는 성찬, 성빈, 성주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집에 와서 친구들이 너희집 부자냐고 물어 본다고 합니다.

어떻게 별무리에 3명이 다닐 수 있냐고요~

 

그분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어찌다 말 할 수 있을까요?

저의 선택 이전에 그분의 선택이 계셨음을 분명히 믿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어느덧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조금도 자라고 있지 않은 저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글을 씁니다.

 

성찬이는 이제 별무리 생활 2년, 성빈이는 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느리고 부족한 성찬이 아니 부모의 눈에도 답답하기만 했던 성찬이가

많이 자랐습니다. 선생님들은 성찬이를 대기만성형이라고 이야기하시지만 부모의 눈에는

여전히 부족하고 걱정되는 아이였습니다.

 

지난 토요일 교회 중등부 문학의 밤이 있었습니다.

성찬이가 찬양인도를 하고, 선생님과 뚜엣을 하고, 친구들과 첼로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해준게 없는데, 언제 성찬이가 저렇게 자랐지?

별무리학교에서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자라나고 있는 성찬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성찬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 격려해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별무리 선생님들께 감사했습니다.

 

둘째 성빈이는 별 문제 없이 조용히 자기의 일을 잘 하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둘째로 항상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 있고, 막내 딸 성주에 대해 맘 속 깊은 원한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요즘은 셋째 성주가 일주일동안 성빈이 오빠를 기다릴 만큼 성빈이가 많이 변했습니다.

별무리에서 성빈이의 갈급함들이 많이 채워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넉넉함으로 동생을 대하는 것 같습니다.

조용하지만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으로 짜증을 내고 예민했던 성빈이가 동생을 사랑으로 대합니다.

물론 좀 떨어져 있다보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전 성빈이에게서 무언가 넉넉히 채워져감을 느낌니다.

 

항상 자신이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성빈이가 전교 부회장에 나간다고 했을때

저희는 너무도 놀랬습니다.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하고 매사에 귀찮아하던 성빈이가

학교일에 나섰다는 것은 성빈이에게 별무리에서 1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게 분명합니다.

성찬이와 같이 별무리 선생님들의 격려와 기도가 성빈이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용기를 주셨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런 성찬이 성빈이 앞에서 갑자기 제모습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별무리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자라가고 있는데,

전 그동안 한뼘도 자라지 못한 것 같아서 부끄럽고 두려웠습니다.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제 마음은 더 좁아져만 가고

제자로의 삶보다는 더 편하고 좋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내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격려와 사랑의 말보다는 주변사람들의 말에 더 많이 반응하고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 겸손하기보다는 조금 아는것으로 잘난척하고 교만해져가고

그러고 보니 제가 성숙하기보다는 퇴행하고 있네요.

 

앞으로 별무리에서 계속 성장하고 자라갈 우리 별무리 아이들과 함께

저도 자라고 싶습니다.

이제는 저의 기도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별무리에서 아이들이 잘 자라게 해주세요"에서

"별무리 아이들을 감당할 수 있는 부모가 되게 해주세요"라고요

 

올 한해 선생님들의 섬김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  만삭되어 나지 못한 자 같은 성찬엄마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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