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다시쓰는 부모소개서

예린혜안맘 | 2015.07.28 11:51 | 조회 3860

꼬박 2주가 넘게 걸렸다.

내 삶을 돌아보게 하고 그보다 더 내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여러 질문의 항목들 중 나의 부모로서의 "교육관"에 대한 생각들을 이곳에 옮겨 놓으려 한다.

전체 부모 소개서의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어떤 면에서 가장 많은 생각의 정리가 필요했던 부분이었다.





1. 자녀를 본교에 입학 시키고자 하는 동기는 무엇입니까?


대안교육이 자녀의 성장과정중 어느 한 부분만을 차지하게 한다면 그것은 온전한 대안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초,중,고 교육과정의 전 영역에서 일관성있는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더 나아가 고등학교 이후의 대안교육까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 부모로서 당연히 품어야 하는 생각이고 또 책임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3년 전 별무리학교에 7학년으로 입학한 후 아이는 학교의 교육방침아래 성경적 세계관을 배우며 정말 감사한 중학교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이 별무리 고등학교를 통해서도 지속되어지기를 소망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대입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세상을 그리스도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 마음으로 섬길 수 있는 가치형성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별무리고등학교가 그런 아이들로 양육하고 성장하게 하실 것을 확신하며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별무리학교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그리스도의 책임있는 제자'를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본교의 교육목적에 대한 부모님의 의견을 기록해주세요.


별무리고등학교가 목적성에 맞는 교육을 잘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들이 학교의 교육철학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단순한 대안교육을 넘어 더 큰 가치로서의 별무리고등학교 교육의 핵심을 부모들이 깊이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부모가 단순히 중학과정까지는 별무리교육의 목적에 따른 양육에 동의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대입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고 그에 따른 입시부담감이 가중된다면 진정한 교육목적에서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대안교육을 통해 기대하는 인성교육과 더불어 대입까지 잡아야한다는 두 마리 토끼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한 채, 졸업과 동시에 대학이라는 상징적인 제도속으로 다시 편입되어지는 반쪽짜리 대안교육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각 분야의 재능을 각자에게 주셨음을 깨닫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이 되는 책임있는 제자로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되어지는 시간은 제도권이 정해놓은 3년일 수 도 있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부모 모두가 온전히 이해하고 학교의 철학을 공유할 때 별무리고등학교가 마음껏 교육목적에 부합한 참된 그리스도의 책임있는 제자들을 양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공교육과 기독교학교 교육을 비교하여 볼 때, 기독교학교 교육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며, 다른 한편으로 우려가 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인본주의 세계관, 프러시아의 군사교육에서 비롯된 하위계급층을 위한 공립학교 교육, 그리고 덧붙여 우리나라 입시제도의 특이한 과열현상에서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점들... 공교육을 생각할 때마나 떠오르는 단어들입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대안교육을 외치고 우리 아이들만큼은 이러한 공교육의 교육환경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며, 신본주의 세계관으로의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대안교육 즉 기독교학교 교육을 찾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교육이 입시의 장벽앞에서 한계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있습니다. 어차피 대안교육이라면 교육공동체들이 기존의 문제점들을 과감하게 돌파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만한 파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대안교육안에서의 또 다른 대안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부모와 학생들은 다시금 사회구조속에서 제도상의 제한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편 가지게 됩니다. 학교를 넘어선 대안의 마련, 기독교 교육공동체의 보다 넓은 개념으로서의 대안교육, 이런 것들이 수반되어야만 온전한 기독교 대안교육으로서의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기독교학교 교육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학부모님의 대안은 무엇입니까?


별무리고등학교를 넘어선 공동체적인 대안의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성과 열정을 소유한 부모들이 보다 넓은 개념의 기독교 교육공동체를 이루었을 때 그 영향력과 파워는 대단할 것입니다. 다양한 경력의 부모님들이 별무리를 졸업한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고 준비시켜줄 수 있는 별무리 공동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2별무리 마을공동체가 그 거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자칫 편협해 질 수도 있는 아이들의 사고방식을 열린 생각으로 바꾸어 줄 수 있는 확장된 교육인프라 안에서 각분야의 전문성 있는 부모님들이 졸업 이후의 대안교육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여러가지 중,단기 프로그램들을 통해 아이들을 충분히 준비시켜 줄 수 있을 때, 이러한 별무리만의 창의적이고도 전문적인 인적네트워크의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적,물적 인프라의 형성이 아이들을 더 넓은 세상으로 내보내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교육의 다양한 가능성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졸업이후 대학진학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더 넓은 시야와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속적인 성장 발전 가능성을 찾아주고 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끊임없이 독서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자기분야의 선배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면 대안교육의 완전체로서의 별무리 공동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뜻을 가진 부모들이 학교와 협력한다면 더 큰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대학 입시에 대한 부모님의 의견을 쓰세요.


대학에서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평생의 공부를 그리스도 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제도적인 틀에 맞추고 시기에 맞춘 대학입시라는 고정관념을 조금 벗어나 폭넓게 생각하고 긴 안목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입시제도로부터 자유로울 때 보다 넓은 안목을 가지고 창의적이고도 세계적인 꿈들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만의 고유한 특성이나 속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녀들로 하여금 사회적 잣대에 맞춰 평가받게 한다든지, 대학의 네임벨류가 인생의 가치를 결정짓는 듯한 사회분위기 가운데로 충분한 준비없이 나가게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대학이라는 것도 본인이 정말 원하고 필요에 의해 선택해서 가게 한다면 타의적인 강제성에 의한 것보다는 훨씬 아이들이 자신들의 길을 잘 찾아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입시준비를 고등학교 3년 과정안에서 마무리 시켜야 한다라는 생각에는 반대합니다. 오히려 종적교육이 가능한 별무리만의 특수성을 살린 장기적인 포트폴리로를 준비시킨다면 가능성의 문은 더 크게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으로의 방향 선택이 아닌 경우에라도 지속적으로 그 아이들을 키워내고 준비시켜줄 수 있는 고등학교 이후의 대안교육까지도 함께 고민하는 부모 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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