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 추천]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패치승훈 | 2015.07.10 16:28 | 조회 4060

각 학급 밴드를 통해 학부모님들께 공유한 책입니다.^^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강현정・전성은 지음, 메디치)

며칠 전 책선물을 받아서 읽었는데

별무리 고등학교의 방향과 비슷한 부분이 많고 특별한 메세지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책 나눔을 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한 마음으로 나아갔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을 타이핑했는데 함께 공유합니다.^^

http://youtu.be/pskKgGTC5Pk

이 책에 대한 나눔 라디오방송 (25분) (대전극동방송)

[직업선택의 십계] - 거창고등학교

하나,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둘,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셋, 승진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넷,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다섯,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여섯,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것으로 가라.

일곱,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여덟,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아홉,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이 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열,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직업선택의 십계는 전영창 교장이 세상이 떠난 후 그의 철학을 거창고 교사 전성은과 도재원이 열 가지 계명의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현재는 거창고 강당 뒤편에 아주 소박한 액자에 담겨 걸려 있다. 하나같이 어려운 이 10가지 과제들을 풀 수 있는가, 이런 의구심이 든다면 자신에게 솔직한 부모일 것이다. 직업선택의 십계는 법칙도 원칙도 아니다. 철학이자 질문이다. 거창고 졸업생들은 직업선택의 십계를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들여다보는 거울로 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막상 학교를 졸업한 뒤에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 역시 직업선택의 십계라고 졸업생들은 말한다. 진로를 결정할 때, 사회생활하면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직업선택의 십계는 양심의 못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3부 - 내 삶에 들어온 직업선택의 십계]

엄마로서의 나는 왜 그렇게 조급했을까. 바른길과 빠른 길 사이에서 바른길을 선택하지 못한 적이 많다. 고백하자면 길을 몰라 고민한 게 아니라 가야 할 길과 가고 싶은 길 사이에서 갈등해왔다.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가. 성공과 명예와 부에 가치를 두는 한 어쩌면 나는 영영 속도를 늦출 용기를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이의 삶을 놓고 내가 감히 속도를 높여도 되는 걸까. 부모에게 그럴 자격이 있는 걸까. 한 사람의 엄마로서 내가 추구해야 할 삶은 어떤 모습일까. 거창고 직업십계명을 거울삼아 부모의 길을 모색해보려 한다. 성공이 주는 순간의 쾌감 대신에 마음 깊이 우러나는 참 행복의 가치를 발견하며 살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부모는 자식을 사랑할 의무만 있다 - 아이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했던 시절]

내가 정말 소질 없는 것 중에 하나가 그림이다. 특히 색칠을 하면 그림을 망쳐버린다. 연필로 슥슥 스케치할 때까지만 해도 봐줄 만한데, 물감을 칠하다 보면 그림이 점점 칙칙해진다. 유화라면 어떻게든 덧칠이라도 해보겠지만 학교 다닐 때 쓰던 수채화 물감으로는 덧칠을 하면 할수록 망치기 일쑤였다. 그쯤 가면 ‘나는 왜 이렇게 그림에 소질이 없을까’자책하며 ‘에잇 모르겠다. 내가 언제 잘 그렸냐?’하며 붓을 던져버렸으니,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림을 잘 그려본 적이 없다. 그림 얘기를 꺼낸 건 엄마 노릇도 어쩐지 비슷해서다. 너무 잘 그리려고 덧칠을 할수록 망치는 것처럼, 자녀교육도 너무 잘 해보려고 할수록 점점 어긋났던 것 같다. 아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향기와 빛깔을 가진 존재들인데 내 빛깔을 칠해 넣으려고 했으니 나는 한참 모자란 엄마였다. “너희는 세상에 빛과 소금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는 표정숙 선생의 말은 엄마인 내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이미 존재만으로 너무나 고마웠던 귀한 아이들에게 훈육이라는 핑계를 앞장세워 덕지덕지 내 욕심의 혹 덩어리들을 붙여놓았었다. 이미 빛과 소금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그 존재만으로도 귀하게 소중하게 섬기는 것, 그것이 부모로서 나의 첫 번째 의무이다.

부모는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부모는 그저 고민할 뿐이다. 내가 자식 교육을 잘했나 못했나, 죽는 날까지 참 사랑이 뭔지, 남의 아픔이 뭔지, 역사와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고 씨름하고 고민하는 사람. 그런 부모의 모습이 자식에게도 이어지는 것이다. 부모가 살아온 흔적이 자식에게도 이어진다.

[인생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 나보다 약한 자를 섬김이 사랑이다]

세상은 부와 사업의 성공, 그리고 내가 종사한 직업에서 자리를 높여가는 것을 행복이라 본다. 그러나 인생의 궁극적인 성공은 한 사람에게라도 내가 진정으로 살아을 다 바쳤느냐에 있다고 선생은 말했다. 내가 누구에게 사랑을 받았는냐가 아니라 한 사람에게라도 정말로 충실하게 사랑을 쏟았느냐의 문제임을 알아내길 원했다. 이것은 종교적인 계율로 한 사람만 섬기라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멀리 있는 인류 평화를 논하기에 앞서 정작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나는 얼마나 충실하게 사랑을 주고 있는가. 그 핵심이 사랑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랑의 의미다. 으레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랑의 진짜 뜻.

사랑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감정(정서)으로 사랑한다. 우연의 작용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이후에는 사랑하는 상대방을 소유하려고 사랑한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마음과 정성과 의지와 목숨을 다 바쳐서 사랑한다. 그리스도는 자기를 상대방에게 내어주려고 사랑한다. 인간의 사랑이 우연의 산물이라면 그리스도의 사랑은 신의 섭리에서 나온다. 피눈물 나는 노력이 없으면, 있다고 여겼던 사랑도 깨지고 만다. 죽을힘을 다해 죽을 때까지 만들어내는 사랑. 그것은 단지 감정의 소산이 아니다. 노력의 산물이다. 이러한 사랑은 섬김으로 나타난다. 흔히들 사랑을 소유로 생각하지만 사랑은 ‘섬김’이다. 그렇다면 섬김은 무엇인가.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섬기는 것, 가진 사람이 가지지 못한 사람을 섬기는 것, 도덕적 가치관이 높은 사람이 도덕적 가치관이 낮은 사람을 섬기는 것, 교육을 받은 사람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섬기는 것, 신앙을 가진 가진 사람이 신앙을 없는 사람을 섬기는 것, 그것이 섬김이다. 우리는 사랑에 성공했는가.

직업십계명이 삶과 일에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라면, 그것을 실천하는 원천이 되는 에너지가 사랑이다. 치열하게 노력하여 만들어가는 사랑, 그 사랑은 남의 아픔을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아픔을 섬기는 마음이다. 섬기는 과정에서 내가 다소 힘들 수도 있고 내 이익을 챙기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길로, 그 좁은 문으로 기꺼이 걸어가는 선택을 하는 것, 그것이 직업십계명이 가리키는 방향이다.

[나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 보여줌이 교육이다]

직업십계명을 배우며 3년간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무언가 확실한 해답을 얻었다기보다는 묵직한 숙제를 하나 얻은 느낌이다. 엄마의 길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어렵고 힘든 이유는 내 욕심에 있어 보인다. 아이가 어떻게 자라나길 바라는가. 자녀교육의 근본적인 질문에서 내가 여전히 똑같은 성공의 기준을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돈과 명예와 힘이 모이는 곳에 아이의 자리를 만들고 싶은 욕심. 그 자리에 가기 전까지는 일단은 경쟁에서 이기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는 잘못된 가치관. 그것은 또다시 밑으로 굴러 내려올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밀고 또 미는 시시포스의 신화 같은 건지도 모른다. 그 상황의 부조리를 깨닫고 산에서 내려오기 전에는 끝내 자유로워질 수 없다.

[목적 없이 끝까지 믿어주기]

정말 믿어주면 성큼 자라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걸까? 믿는다는 말, 믿음이란 뭘까? ‘믿어주는 부모 되기’에서 믿어줌이란 뭘까. 믿음이란 자녀가 거짓말을 하더라도 일단은 속아주라는 뜻일까? 그런 단편적인 의미는 아니다. 자녀를 믿어줌은 인간 - 나 혹은 타인(자식도 포함해서) - 속에 내재하는 신적 성품을 믿는다는 뜻이다. 거창고가 학생들에게 주었던 믿음이 그런 것이다. 자기 삶에 대한 결정권이 온전히 그 존재에게 있다는 존중, 인정, 신뢰. 거창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해 이루려는 목적은 교사의 기대, 학교의 기대를 충족하려는 데 있지 않았다. 학생들 각각의 존재를 인정하려 함이다. 부모도 그렇게 하면 된다. 아이를 이길 수 없어 결정권을 내어주는 게 아니라, 그 아이 안에 내재하는 신의 형상을 믿고 결정권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자율성은 어려서부터 줘라]

생명과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 안에서는 어려서부터 ‘Yes'인지 ’No'인지를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칭얼칭얼 떼쓴다고 안 되는 일이 되는 일로 바뀌어서는 안 되고,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 물론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생명과 건강에 지장을 주는 일이 아니라면 아이들이 자기 일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자율성과 자치를 인정해줄 때 비로소 도덕적 결정권을 갖게 되고 자신의 결정권을 발휘할 때 도덕적 결정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 속에 신의 형상이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 믿음이 없기 때문에 부모는 늘 불안하다. 하지만 불안해도 아이에게 믿음을 주면 통제 속에서 큰 아이보다 훨씬 더 성숙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 그것이 믿어주는 부모 되기의 첫걸음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자율이 있는 곳에 성숙도 따라온다.

[1부 - 아이가 어떻게 자라길 바라세요?]

어떤 사람들은 직업선택의 십계를 ‘좋은 직업을 찾아가기 위한 열 가지 조건’으로 착각하고 호기심을 가질지 모르겠다. 직업선택의 십계는 소위 말하는 진로와 적성 찾기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물론 삶에서 ‘어떤 일을 하고 살 것이냐’하는 선택의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분명한 삶의 원칙이 있다면 그 원칙에 맞춰 직업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직업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직업선택의 십계는 엄밀히 말해 삶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지 어떤 일을 해야 전도유망하다는 종류의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업선택의 십계에 대해 언급하고 그것이 참으로 가치 있는 삶의 길이라고 인용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직업선택의 십계는 그것에 맞게 살다간, 혹은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통해 느낌으로 전해지는, 그리고 그 감동으로 실천해내는 가치관이다.

[2부 - 직업선택의 십계, 그 속으로 들어간 제자들]

정선은 선생의 소개로, 혹은 졸업색이 또 다른 졸업생을 소개해주는 일종의 릴레이 방식으로 거창고 졸업생들을 만났다. 그들은 이 시대를 빛낸 위인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별이 아니라 오히려 내 집 앞을 비추는 작은 등불들에 가깝다. 만약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성공신화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들이 사는 삶의 방식이 답답하거나 시시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 기준에서 본다면 이들은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직업 십계명은 잘 먹고 잘 사는 길을 가리키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삶의 길을 걷다 어느 순간 돌아보면서 이게 나의 삶이었지 생각하며 한 번씩 살짝 미소 짓게 만드는 길에 가깝다.

내가 만난 졸업생들 중에 어느 누구도 자신이 직업십계명대로 잘 살아 왔노라 자신하는 삶은 없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직업십계명대로 살아내는 데 실패했노라 고백했다. 하지만 그래서 그들은 성공한 사람들이다. 직업십계명의 기준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직업십계명의 삶에서 그들이 얻는 건 무엇일까.

[3부 - 내 삶에 들어온 직업선택의 십계]

- 휴대폰을 압수하던 날

-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 어디까지 믿어줘야 하나

- 자율이 있는 곳에 도덕적 성장도 따라온다

-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지기

- 부모는 자식을 사랑할 의무만 있다

- Half - believing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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