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독후감)

주원맘 | 2015.01.14 13:06 | 조회 4156

      예전에 EBS에서 방영하는 ‘공부하는 인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몇몇 나라의 공부하는 방법과 특징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는데, 그 중 이스라엘의 특이한 공부법은 수많은 사람들이 둘셋씩 짝을 지어 거의 말싸움하듯이 시끄럽게 토론하며 공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용한 모습이 일상적인 도서관의 풍경이 마치 싸움판 혹은 시끄러운 시장의 모습과도 같아서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그때는 ‘참 희한하게 공부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토론을 통해 토라를 공부하고, 학교에서도 토론 위주의 수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좋은 학습법인 것 같아 부러웠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토론(하브루타)가 학교뿐 아니라, 가정과 회당 등 어디에서든 만나는 사람들끼리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저만 해도, 창의적인 생각이나 발상, 또다른 시각에서의 질문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이 책 본문에서 하브루타 훈련하는 방법을 소개해 주면서, 한 문장에 대해 30가지 이상 다른 질문을 해보라는 내용이 있어서, 곰곰이 생각을 쥐어짜봐도 ‘그 가난뱅이는 어떻게 해서 벼락부자가 되었을까?’ 라는 한가지 질문 외에는 떠오르지를 않았습니다. 바위처럼 굳어버린 제 머리를 탓하며, ‘이래가지고 어떻게 아이들과 하브루타를 해보지?’ 하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저희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도 워낙 적지만, 그 적은 시간도 대부분 함께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며 그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뿐 그닥 발전적인 대화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어쩌다 대화를 하더라도 ‘“요즘 힘든 건 없니?” - “네, 없어요.” :열심히 해라.“ - ”네“ 이게 다입니다. 함께 소통하고 있다는 유대감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대화의 기술을 익혀보고 싶어 책도 읽어보았지만, 실천이 힘드네요. 사실 하브루타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것, 부럽기는 하지만 막상 자신도 없고, 지속할 자신도 없습니다. 혹시 하브루타 토론방식을 교육해 주는 곳이 없을까 하고 인터넷을 검색했지만, 서울에 한 곳 있을 뿐, 지방에 살며 주말에만 시간이 되는 저에게는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별무리의 교육이 하브루타로 이루어진다면 정말 꿈의 교육이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유대인에게 묘한 열등감과 반감이 있었습니다. 이 세상을 돈과 권력으로 지배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세상을 이끌어 가는 모습들이 참 싫었습니다. 교회에서 목사님은 그들이 하나님을 잘 따르기에 복을 받아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학술적으로 우위에 있게 된 것이라고 하셨지만, 저는 이 의견에도 동조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일고 나니, 그들의 정체성을 향한 피나는 노력들과 그 노력에 의한 결과들이 참 부럽기만 합니다. 오히려 저나 제 아이들이 이 사회가 아니라, 저런 유대인 사회의 일원이 되어 그들의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지 벌써 1년도 넘었지만, 저는 참 바뀐게 없는 것 같습니다. 주원이는 별무리를 통해 이렇게 성장해 가는데, 저는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나마 천안에서 하던 별무리 독서토론 모임도 명맥이 끊기는 것 같고, 누가 제게 교육 좀 시켜줬으면 하는 바램도 간절하고, 별무리와 아이들의 미래의 변화를 이러한 토론 위주의 교육으로 이끌어 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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