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총회에 관해

HappyDad | 2012.04.06 23:34 | 조회 2929

저는 오늘 있었던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지 못해 제 아내로부터 대충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간식이나, 매점 개설, 학생 지도 등에 관한 여러가지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대학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학부모님들에게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학부모 총회에서 건강한 건의가 전해지는 것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생님들의 필요를 듣고 도울 수 있는 방안들이 나오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면 합니다.

 

교육은 선생님들이 전문가이십니다. 오랜 기간동안 고민해서 학교 정책을 세우시고 추진하시는 데, 3~4주 동안의 결과를, 그것도 잠깐씩 만나는 아이들을 통해 부분적으로 듣는 것들로 판단하고 이런 저런 수정사항을 요구하면 정말 고민하고 일을 추진하는 분들이 힘 빠집니다.  특히 "대한민국 교육은 엄마들때문에 안된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인데, 하나님의 제자들을 양육하는 일념으로 세워진 학교에 용감하게 아이들을 보낸 학부모들 사이에 지금 당장의 불편함 등을 인한 요구들만 넘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건 이부분입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교과과정? 학교시설? 학부모의 지원? 저는 그건 선생님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한분의 열정있는 선생님. 자신에게 사랑을 보여주었던 그 한분의 선생님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가요? 정말 헌신하시는 선생님, 자신과 대화가 이루어지는 선생님, 그런 분 한분만 만나도 교육은 게임 끝입니다.

 

그런데, 그런 헌신된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들이 한분도 아니고 열분이 넘게 계시는 학교가 우리 별무리 학교가 아닌가요? 저는 자다가도 생각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일 큰 걱정이 그런 선생님들이 지치시지는 않을까 하는 겁니다.

 

그러면, 저희 학부모가 해야 될 일이 명확해 지지 않나요? 선생님들께서 지치시지 않도록 도와 드리는 겁니다. 우선은 주님안에서 같이 기도하는 것이고, 또한 박수쳐 드리고, 힘을 모아 드리는 겁니다. 봉사하실 수 있는 분들은 봉사하시구요.  만약에 학교의 큰 흐름에서 보완할 일이 있으면, 그리스도의 사랑안에서 완곡하게 조언해드리는 것일 겁니다.  

 

또한, 그래서 당분간 학교가 안정될 때까지는 매주 아이들이 귀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도 충전하셔야 하고, 이제 처음 개교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 한두개가 아닐텐데, 거기에 주말에 남아있는 아이들을 위해 프로그램까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선생님들이 학습 도우미인가요? 우리가 과연 선생님들을 도우고 있는지, 아니면 힘을 빼고 있는 건지.

 

주말에 귀가해서 아이들의 생활, 먼 거리의 이동 등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선생님들을 세워드리는 일에 비하면 곁가지입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제 아이가 별무리 학교를 통해 하나님을 온전히 만나기를 원합니다.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요? 하나님께서 부르신 소명을 따라 헌신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을 온전히 만나리라 기대합니다.

 

오늘 제 아이에게 수업이 어떠니 물어보니,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수업이 재미있기가 진짜 쉽지 안거든요.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려면, 정말 열정이 필요합니다. 그속에서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끼면 모든 것이 쉬워지거든요. 저는 이제 시작된 얼마 되지 않은 별무리학교에서 정말 희망의 징조들이 넘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런 것들이 아무 선생님들을 통해서 이루어 지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학부모 총회가 선생님들을 어떻게 도와 드릴까에 촛점이 맞춰지지 않았다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그리고, 이 게시판에도 불편한 점을 지적하는 건의보다는 발전적인 건의가 올라왔으면 합니다. 불편한 점들을 학부모 운영위원회를 통해 걸러 지고 수렴되어서 전달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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