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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무리학교에서 이런 아이들이..... 박현수

관리자 | 2012.07.07 17:01 | 조회 6191

별무리학교에선 이런 아이들이......

박현수

  최근에 방송매체들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청소년들의 자살 소식이다.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보며 모든 이들이 가슴 아파 하고 있다. 아이들의 극단적 선택의 이면에는 치유되지 못한 상처들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며 수요 예배 시간에 상처와 회복이란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그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사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다. 그는 왕이 될 당시 용모가 준수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가 왕이 되는 것을 기뻐했던 것으로 보아 왕으로서 잘 준비되어 있었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왕이 된 사울은 몇 가지 사건(삼상13:14)으로 인해 마음이 심하게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전쟁을 앞두고 조급한 마음에 자신의 생각대로 제사를 드린 것이다. 결국 사울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은 일로 인해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크게 꾸지람을 받는다. 성경에 보면 이 사건 후에도 몇 가지 일로 인해 사울왕이 꾸지람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사울의 심리 상태를 상상해 보았다. 사울은 심각한 충격과 상처를 입었을 것 같다. 자신의 왕위까지도 박탈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짐작컨대 한 동안 그 충격으로 거의 잠을 자지 못했을 것이다. 마음 한편으론 한 없이 후회를 하면서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탓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분노가 치밀었을 것이다. 이 분노하는 마음은 사무엘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하나님을 향해서도 생겼을 것이다. 그는 피해의식으로 인해 점점 다른 사람들을 믿지 못했다. 모든 사건을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처리했다. 자신감을 잃게 되었다.

 

  이 분노가 결정적으로 폭발하는 계기가 된 것이 삼상 18장의 사건이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다윗은 골리앗을 죽이고 큰 공을 세운다. 사울도 이러한 다윗이 대견하여 군대의 장군으로 삼을 만큼 다윗을 인정했다. 그러나 전쟁을 마치고 백성들의 환영을 받으며 돌아올 때 백성들이 사울보다 다윗에게 더 큰 공을 돌리는 것을 보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정상적인 마음의 상태였다면 이 말을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에게 유능한 부하가 있음을 인해 기뻐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이 이미 무너져 있었기 때문에 불안감, 시기심, 분노가 폭발 하게 된다. 그 일 이후에 사울은 틈만 나면 다윗을 죽이고자 하였다.

 

  사울 안에 있는 불안감과 분노는 이후 그의 삶을 파멸로 몰아 넣는다. 사울은 자신 안에 있는 상처를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회복된 삶을 살지 못한 것이다. 그의 주변에는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람들이 없었다. 심지어는 아들 요나단조차도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고 아버지를 배반하고 다윗과 생명을 나누는 친구로 지냈다. 마음속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을 때 보일 수 있는 전형적인 예가 바로 사울왕인 것이다.

 

  사울은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 했을까? 사울은 마음이 번뇌하여 머리가 아플 때에 수금 소리를 들었다. 그러면 마음이 안정되고 상쾌해졌다.(삼상16:23) 음악치료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 번뇌하는 마음이 상쾌해지고 낫았다고 한다. 지금 우리식으로 말하면 심리치료를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효과적이었음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울의 회복은 여기까지였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문제로 빠져들었다.

 

  반면에 다윗왕은 어떠했는가? 그는 사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처와 고난을 경험한 사람이다.

 다윗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골리앗과 목숨을 걸고 싸워 이겨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하였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사울의 미움을 받게 되어 죽음의 공포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여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더구나 그 사람은 자기 아내의 아버지이요 이스라엘의 왕이다. 얼마나 억울했을까?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광야를 방랑하면서 동굴에 숨어 지낼 때는 사울왕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적국으로 건너가 미친척 하며 살 수 밖에 없었던 비참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아내까지도 빼앗겼으니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윗의 인생을 보면 이외에도 자신의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켜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자신의 후궁들을 욕보인 아픔을 겪는다. 또한 자신의 가장 유능한 장군이었던 요압이 아브넬과 아마사를 죽인일로 인해 평생 마음의 상처가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왕상2:5) 또한 압살롬으로 인해 피난 갈 때 시므이가 자신을 저주했던 말이 죽을 때까지도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왕상2:8)

 

  사울은 모든 초점을 자신에게만 맞추어 생각 했다.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자신이 인생의 모든 것을 주관하고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자신의 문제에만 집착하고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자신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하였다. 그의 인생의 목적은 자신의 성공과 행복에 있었다. 심지어 하나님 역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하나님은 항상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하나님은 믿을 필요가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분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고마운 분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언제든 하나님을 원망한다.

 

  그런데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 앞에 서지 않고 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의 목적임을 모르고 있다. 또한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자신의 죄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준다면 꼭 복수를 해야 한다. 미워하고 분노한다.

 

 반면에 다윗은 하나님 앞에 선다.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한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 수 있음을 고백한다.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온다. 오직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함으로 나아간다. 비록 자신이 고난 속에 있더라도, 아들로 인한 심한 상처가 있더라도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급급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앞에 자신을 비추어 보며 그분의 임재와 뜻을 구한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임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에 관심이 있다. 자신의 문제(상처)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사랑이심을 고백한다.
 
  나는 우리 별무리학교 제자들이 다윗과 같은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사람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 속에 임하고 계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하나님 앞에 서는 사람들. 인생의 초점이 자신에게만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사람들. 하나님이 무엇인가를 해결해 주셔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들.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 수 있음을 고백하는 사람들.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여 나에게 잘못한 사람들도 용서하고 품을 수 있는 사람들.

   이를 위해 나와 별무리학교 선생님들은 기도하며 아이들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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