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육! 개척해야할 또 하나의 선교지

관리자 | 2011.10.06 10:57 | 조회 6329
 
 
기독교 교육! 개척해야할 또 하나의 선교지
 
 
 
 
 
 마닐라 한국아카데미 홍세기
 
 
 
나의 기독교 학교에 대한 관심
 
전도, 양육, 좋은 교육, 기독교 교육, 기독교적 교육을 고민하며 기도하며, 추구해 온 세월이 30년이 넘었다. 대상은 늘 달랐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때로 대학생과 교사들 그리고 선교사 자녀들이었지만 나의 공통적 관심은 늘 참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교육은 무엇인가였다.
처음 몇 년은 나와 교육을 연결하지 못하여 방황하였고, 다음 몇 해는 오직 전도와 양육에 온 삶을 바쳐 살았다. 교육이론에 뭔가 희망이 있나 싶어 공부도 해 보았고, 교육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소망이 있나 싶어서 교육청에서 일도 해 보았다. 선교지의 기독교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알아보기 위해 다른 나라에도 몇 년 살았고, 틈틈이 이 나라 저 나라, 좋은 기독교 교육이 있는가 탐색도 해 보았으며, 더 적극적인 모색을 위해 공립학교 교사직을 내려놓고, 기독교 학교에서 몇 년을 일해 보기도 했다.
급기야 교사들이 만들고자 하는 마을 설립에 함께하여, 그곳에는 반드시 학교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당위성을 역설하기도 하였다. 타국에 와 있는 지금도 마을과 학교가 지어질 ‘금산’의 그 흙냄새, 풀냄새 그 상큼한 공기와 함께 그 땅에서 이루어질 그 역사를 그려보는 것은 내 일상을 벗어나 내가 할 수 있는 쉼터가 되었다. 지금 선교지의 선교사 학교이면서 기독교 학교인 이곳에 있으면서 나는 감히 점점 더 ‘기독교 학교’ 모양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 우리는 기독교 학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가
 
‘자녀교육의 최종적인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신명기 6장의 말씀을 근거로 많은 기독교 학교에서 부모들에게 하는 말이다. 책임은 부모에게 있으되 부모들이 참 기독교 교육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부모의 생각을 교사들이 수행하기 이전에 그 책임 있는 부모는 교육의 대상이다. 부모들이 ‘기독교 교육’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책임 있는 제자’로 자녀를 키우는 것인지 정작 부모들은 잘 모른다.
 
교회가 그 일을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교회는 학령기의 학생 신앙을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곳에서 말씀을 배우며 구원을 얻고, 영적 성숙을 기하며,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전도와 선교를 도모하고 하나님을 예배한다. 그러나 가정이 기독교 교육적으로 교육되어 하듯 교회가 기독교 교육을 위해서 완전한 대안을 만들 수도 없다. 교회도 기독교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의 대상 기관이다. 가정과 교회가 기독교 교육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온전한 기독교 교육을 위해서는 기독교 학교가 필요하다. 기독교 교육의 세 기관은 가정과 교회와 기독교 학교이다. 기독교 학교는 가정과 교회와 함께 자녀들의 온전한 기독교적 삶을 위하여 필요하다. 기독교 학교는 가정을 위해도 필요하며 교회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나는 이 점을 오늘 이야기 하고 싶다. 미국의 뉴욕에 사는 기독교인 자녀들 중 95%가 대학을 졸업하면서 교회를 떠난다고 한다. 미국인들이 약 75%가 떠나는 것에 비해서 더 높은 비율이다. 반면에 대학을 졸업하면서도 90%가 교회를 떠나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화란 계통의 개혁주의 교인들이다. 그들의 대부분은 자녀들을 기독교 학교에 보낸다. 기독교 학교에 다닌 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앙을 저버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정에서 정서적인 안정감과 사랑을 습득하고, 교회에서 하나님을 예배하여 선교하는 신앙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기독교 학교는 세상에 대하여 불복종 저항 정신과 방법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중심축을 하나님의 말씀에 두고 세상을 분별하고 그 뜻에 따르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기독교 학교이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기 위하여, 사고하고, 논의하며, 탐구하는 기능을 키운다. 그리고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다른 하나님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 세상의 가치관 운영방식에 대하여 비판하고 분석하며 새로운 행동양식을 배운다. 세상은 성경에서 말하듯 ‘악인들이’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며, 지배하며 정의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세상에 나간다.
 
순수한 신앙을 가지고 있다가 정작 세상에 나가서 놀라며, 대처 방법을 모르며 당황하다가 신앙을 잃어버리는 순진한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학교 밖을 나가는 사람들이 기독교 학교에 다니는 시람들이다. 이들은 그들이 왜 어떻게 타락했으며, 어떻게 다시 회복할 수 있는지, 이 일을 위해서 자신과 기독교 공동체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 사람들이다.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그 무엇을 자신의 신의 이름으로 똑같이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의 삶은 삶의 동기가 다르다. 삶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며 태도와 행동이 다르다. 이런 사람들을 세상은 싫어하고 미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이 그렇게 할 것도 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는 많은 대가를 치루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들은 알고 있다.
 
참으로 기독교적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 자녀를 그렇게 키우고자하는 사람들은 그런 학교를 찾는다. 그런 교사들은 그런 학교를 만들고 싶어 한다. 단지 자신의 자녀를 세상의 악에서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세상을 바꿀 사람들을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교육할 학교를 찾고, 그런 학교를 만든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그 똑같은 것을 자신이 믿는 신의 이름으로 추구한다. 그것은 단지 신을 이용하는 것이다. 제자로서 매우 중요한 불순응의 정신과, 최선의 가치를 위해서 죽음을 불사하는 순교의 정신이 결여되어 있다. 그것은 말 그대로 기복일 수도 있고, 잘 몰라서 그랬다고 한다면 ‘순진무구’일 수도 있다. 변명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점에 있어서 ‘기독교인 교사’로서 우리가 서둘러 이 일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있다.
 
 
기독교 교육을 위해서 교사들이 나서는 이유
 
일반적으로 교육을 구성하는 ‘교육철학’은 세 가지 영역에 관심이 있다. ‘인간론’(인간이란 무엇인가: 형이상학) ‘가치론’(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가) 그리고 ‘인식론’(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이다. 인간론은 교육의 목적으로 만드는데 근간이 되며, 가치론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바탕이 된다. 인식론은 교육과정을 구성하는데 필수적인 영역이다.
 
보통의 부모들은 기독교인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교육받은 방법대로 자녀에 대해서 인식하며, 교육은 공․사립학교나 학원에 맡겨서 실시한다.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성경적 인간관’에 대해서 대체로 무지하며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기독교인 부모들도 삶의 가치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다. 신앙을 도구로 자녀의 인생을 성취하는 것이 목표인 경우가 많다.
여기서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영역에 대하여 기독교적이란 것은 무엇인가 자세히 언급하기는 지면에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부분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 학교와 교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의 ‘신앙’뿐 아니라 성경적인 삶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담보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되는 것이다. 거꾸로 이 점에 관해서 분명히 한다는 것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학습의 이유 그리고 세상에서 기독교인들로서 해야 할 사명에 대하여 분명한 시각과 가치, 그리고 태도를 습득하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점이 기독교인 교사들이 ‘기독교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고, ‘기독교 학교’를 설립하는 이유이다. 교육을 가치중립적인 것이라 생각하여 자녀들을 ‘자본주의’ 사상에 물들게 하는 기독교인 학부모들, 치열한 경쟁 체제에 자녀들을 두어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데 기초가 된다고 오해하고 있는 학부모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녀의 인생을 ‘성취’하는데 더 관심이 많은 부모와 사회에 교사들이 별무리 학교라고 이름 지으며 시작하는 ‘기독교 학교’는 여러 영역에서 메시지를 주게 될 것이다. 이 학교 안에 있는 사람들이 성경적으로 일원화된 삶을 살게 할 뿐 아니라 가정과 교회 그리고 학교가 조화되어 참으로 온전하며, 세상을 바꾸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키워내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이것이 기독교인 교사들이 ‘기독교 학교’를 만드는 이유이다.
 
 
나가며
 
이 일은 미전도 종족을 위해 선교지를 개척하듯 몸과 마음을 다해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그 선교지는 이것에 대한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식세계이며, 자라나는 새로운 세대의 미래이다. 결국 이 일은 기독교 교육을 통해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안에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다.
 
 
홍세기 / 인천, 부산 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 파푸아 뉴기니 우까룸바 MK학교 교사, 한동대 국제학교 교장, 교사선교회 대표간사 및 이사장, 좋은 교사 운동 공동 대표 등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 곳에 항상 그가 이 있었다. 현재 필리핀 한국 아카데미 교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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