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의 이름으로_필리핀 한국아카데미 교장 홍세기

관리자 | 2011.11.03 09:02 | 조회 6574

 

 


기독교사의 이름으로

 

홍세기

 

 

  우리 선교회는 오래도록 영적으로, 재정적으로 자립하며, 특별히 교육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오늘의 어린이 양육, 예비교사 양육, 그리고 교사양육 모임은 환경이 바뀌고, 우리가 거하는 교육계가 거침없이 변해도 유지되었고,현재도 많은 애를 쓰면서 실현해 오고 있다.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평신도로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이 생업과 사명을 뒤섞어서 이렇게 일하고 있는 모습은 가히 귀감이 되고도 남을 만하다. 더군다나 오래 기도하며 준비된 마을 만들기와 센터 설립 그리고, 기독교  학교 설립은 교사단체로서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어디도 없지 않나 싶다. 이런 일들이 모두 신앙적인 면에서 그리고 교육적인 면에서 또한 실제적인 삶의 영역에서 그 어떤 전인 복음 사역자들보다 훌륭한 면이 많다. 더군다나 평신도라는 신분 때문인지 겸손한 성품까지 갖추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충분히 귀감이 되는 사람들이라고 나는 생각하며 늘 자랑스러워 한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그것은 사역의 범위이다. 우리가 섬기는 교육계를 이제는 세계로 넓혀야 한다. 아니 오래전부터 넓혔어야 했다. 이미 십여 년 전부터 수련회 때면 우리는 대륙을 나누어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지역으로 모여서 시뮬레이션 '흩어짐'을 연습했었다. 한국에서 멀지도 않은 필리핀에 와 있는 지금 나는 그 때의 그 마음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일은 충분히 가능하고 또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많다.

 

  꿈을 키워주어야 할 제자들은 넉넉하지 않는 제 3세계에 얼마나 많은지, 소명도 없고, 생활고에  눌린 교사들이 제3국에 얼마나 많은지, 교육의 어느 부분에서 희망을 찾아야할지 모르는 그런 교육계가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우리를 절절히 필요로 하는 그런 곳으로 이제 나설때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제3세계 국가의 사범대학에 다시 입학해서 공부하면서 캠퍼스에서 제자를 만들고, 어떤이는 현지 학교에서 일하면서 그 교사들을 제자화 하면서 그들이 교육계를 변혁시키는 일을 하게 해야한다.

 

  역사는 늘 변방에서 시작된다. 그곳은 구심력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대로 일할 수 있는 곳이다. 어려운 나라일수록 간절히 지도자를 찾고 있으며, 누군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온 마음을 다 주어 배우고 따르기 원한다. 많은 목회자 선교사들이 이런 교사들을 만난다, 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전전긍긍이다.

 

  목사님들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복음이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라 믿으면서 선교지에 가서 전도하고 사람들을 모아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이끌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신학교를 많이 세운다. 교회는 있으되 지도자가 없으면 교회가 안되기 때문이다. 일부 선교사들은 교회만 가지고 안되겠으니 농업도 해보고, 어업도 해 보고, 생산품을 만드는 사업을 하면서 성도들의 생계 해결과 아울러 윤택한 삶을 꾀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목회 이외에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아마도 교육사업일 것이다. 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이런 일을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아!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복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왜 교사들은 그 복음을 대한민국 이외의 장소에 전하기에 주저하는가, 우리가 하는 일이 주저할 만한 일인가, 특별히 복음적으로 교육적으로 '제사장' 역할을 감당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우리 기독교사들이 제3세계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 그들은 언제나 그 상태로,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 가야하는지도 모르는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목사님들이 하는 선교사역의 비효율성, 그들의 인격적인 결함, 사역적인 문제들을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다. 적어도 목회자들은 그래도 나서서 선교한다. 현지인들 조차 한국인 선교사들을 비판할 만큼 때로 무례하게, 자신의 사역적 역량을 드러내고자 하는 모습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그래도 그들을 비난할 수 없다. 매우 좋은 방법과 훌륭한 인격으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은 정작 나서지도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하나님은 아쉽지만 그런 사람들이라도 사용하여 일을 해 나가신다. 그들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 대상들이 더 악하기 때문에(신명기 9장 3-9), 흔쾌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일하신다.

 

 

나는 내 사랑하는 후배들을 선교지에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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