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대안학교가 점차 늘어나면서 한국 교회 내에도 건강한 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독 학부모와 교사가 직접 만들어가는 대안학교가 세워져 주목된다.
공립학교 기독교사들 모여 ‘교육마을’ 설립
기독교대안학교인 별무리학교는 기독교사단체인 교사선교회 소속의 선생님들이 10년간 준비하고 기도하며 설립한 학교다. 현재 공립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15명의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모아 교육마을을 만들었다. 실제로 별무리학교는 정부에서 추진한 전원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충남 금산군의 별무리전원마을 안에 지어졌다. 마을에 거주하는 34가구 중 대다수는 교사들로, 약 3만 평 되는 부지에 학교와 마을이 한데 어우러져 교육과 자연, 생활이 하나가 됐다.
전원마을의 부지 중 1만 평은 지역 주민들이 학교를 위해 기부했으며, 기타 설립 비용은 교사선교회의 후원으로 충당됐다. 덕분에 다른 대안학교들에 비해 등록금이 저렴하다. 모든 학생들에게 교육의 문을 열어주고 싶었던 교사들의 소망이 이뤄진 것이다. 별무리학교에 선발된 15명의 교사들은 국공립학교에서 10~20년의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이들로, 공교육에서 벗어나지 않고 기존 교과 과정을 재구성해서 가르칠 계획이다.
별무리학교 김중훈 선생님은 “기독 교사들이 모여 오랫동안 고민하고 기도해온 것”이라며 “한국의 학교 교육이 어렵다 느꼈기에 기독 교사들이 좋은 학교의 모델을 보여주려는 사명감을 갖고, 재직하던 학교도 사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별무리학교는 오는 11월 건물이 완공될 예정이며, 9월 한 달간 5~6학년과 중1학년 신입생을 모집해 내년 3월 개교한다.